나는 항상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얼마만큼 다가가고 그다음엔 얼마만큼 거리를 좁히는 게 좋을지 모를 때가 많다. 너무 거리를 둔 다 싶으면 사회생활을 못 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또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뭔가 집착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거 같다. 나만 왠지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세련되지 못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래서 혼자인 게 편하면서도 또 그게 외롭기도 하고 그렇다. 어떤 한 가지 일로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점이 다 다르고 보는 방향이 다 다르니 어떤 것이 맞고, 틀리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사람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 어려운 일임은 분명하다.
민아는 엄마와의 갈등으로 혼자 독립해 회사를 차리고 꿋꿋하게 살아가지만 당차게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눈물도 많고 과거에 사로잡혀 사는 외로운 인물이다. 아름은 민아에게 인정받는 것이 좋아 민아와 같이 일하게 되고 어느새 7년이란 경력을 쌓았다. 어느 날 해든에게 사진 찍는 것을 배우게 되면서 아름은 사진을 더 배우고 싶어 지게 된다. 아름은 이제 자리 잡은 경력직을 나와서 새 일을 하는 게 맞는 건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갈등한다. 그리고 새로운 사진 일을 시작하기로 한다. 해든은 아빠와의 문제로 집을 나와 혼자 대학을 다니며 살아 가지만 현실에 부딪쳐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아빠와의 갈등을 풀지 못한 채 아빠가 돌아가시고 해든은 사진 일을 시작한다.
민아와 해든은 각각 부모와의 갈등으로 과거에 문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 점에서 둘은 서로 공감하는 점이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해맑은 아름을 둘은 좋아하고 또한 동경한다. 하지만 아름은 자신이 민아와 해든에 비해 나약하고 자신감이 없다고 생각한다. 남들에게는 너그럽지만 본인에게는 너무 가혹한 성격 때문에 늘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힘들어하고 그래서 아름은 늘 당당해 보이는 민아와 해든을 동경한다. 민아와 해든, 아름은 서로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부러워하고 질투하기도 하고 동경한다. 하지만 이 셋은 서로를 바꿀 수 없음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갑자기 나는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 얼마나 오해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생각했다. 오해라는 바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부러움이나 질투라는 감정이 도사리고 있을 거다. 그래서 오해하고 싶어지는 게 아닐까. 내 바닥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인정하고 싶은 감정이 아니라서.
때로는 사람들과 평행선을 유지하는 관계가 더 편한 관계일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삭막해 보일지 모르지만. 언제고 깨질지 모르는 친한 관계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