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컨트리

by 재인

우리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만약 그때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고 후회하고 자책하기도 하며 인생은 흘러간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 선택에 정답은 없을 텐데 왜 매번 우리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후회하는 것일까? 만약 다른 쪽으로 선택했다면 후회하지 않았을까?

베스와 게이브리얼은 서로가 첫눈에 반해 십 대에 지독한 사랑을 한다. 둘은 문학을 사랑하고 뇌를 공유한 영혼의 단짝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해와 자존심으로 헤어지게 된다. 베스는 게이브리얼과 헤어지고 나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베스를 계속 좋아하던 프랭크는 이 사실을 알고도 그녀와 결혼한다. 베스와 프랭크는 바비라는 아들을 낳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사고로 그만 바비를 떠나보낸다. 이 일로 베스는 마음을 잡지 못하고 프랭크는 심한 죄책감을 느낀다. 어느 날 이혼한 게이브리얼이 레이라는 아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고 베스는 레이를 돌봐주며 바비를 떠올리고 어느새 게이브리얼과 다시 사랑에 빠진다. 마을에 둘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프랭크의 동생 지미는 이에 분노해서 술에 취해 게이브리얼을 죽이겠다고 찾아간다. 아빠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레이는 실수로 지미에게 총을 쏘고 지미는 죽는다. 프랭크는 이 모든 일을 자신이 책임지려 하고 본인이 총을 실수로 쏘았다고 자백하고 8 년형을 선고받는다. 본인의 선택을 후회하는 베스는 그간의 일을 모두 프랭크에게 털어놓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레이스라는 프랭크의 딸을 낳아 키우며 목장에서 그를 기다린다. 베스를 너무 사랑하는 프랭크는 복역을 마치고 베스와 그의 딸이 기다리는 목장으로 돌아온다.


프랭크의 사랑은 어디까지일까?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여자를 사랑하고 그 아이마저 사랑으로 품었지만, 본인의 잘못으로 아이가 죽었다고 생각한 나머지 아내가 다시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진 것을 보고만 있는 마음은 무엇일까? 사랑하는 동생이 죽었지만, 아이를 법정에 세울 수 없다며 그 남자의 아들을 떠나보낸 죄를 자신에게 주는 그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같은 여자이지만 두 남자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베스가 너무 밉고 자존심 때문에 자기의 여자를 떠나보내고 늘 이기적이기만 한 게이브리얼은 더 밉다.


이성보다 감정을 앞세운 베스와 게이브리얼의 사랑은 주위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 주었지만, 모든 마음을 품어 내는 프랭크의 헌신적인 사랑은 우리에게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것 같다.

용서와 사랑을 보여주는, 마침내 프랭크가 베스에게 돌아오는 마지막 장면이다.


“프랭크는 꼼짝하지 않고 서서 팔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내 기억보다 말랐고 나이 들었지만 여전히 프랭크였다.”


말랐고 나이 들었지만, 여전히 프랭크였다고 말하는 베스의 마음이 나에게도 전달되어서일까?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는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다. 동시에 따뜻한 슬픔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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