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 세상은 맑다
대학교 1학년 추계 학술대회에 참여했습니다. 학술대회는 과안에서 팀을 꾸려 지원해 참여하는 것이었고 저희는 4명이서 팀을 꾸리게 됐습니다. 경제학과였기에 그 시절 한창 뜨기 시작하던 소비경제학을 주제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팀을 꾸렸던 동기들은 다 저보다 공부를 잘했습니다. 뭔가 깍두기가 된 기분이 들었지만 오히려 1인분을 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일단, 소비경제학은 뜨기 시작한 경제학 분야라 자료가 많지는 않았고 있는 자료도 다 영어라 번역을 하며 읽어야 했습니다. 저는 거기서 자료조사를 담당했습니다. 그때는 Chatgpt 같은 건 상상도 못 했던 12년도라, 구글번역기를 돌려가며 영어로 관련 기사와 자료를 검색했고 선배들과 교수님께도 내용을 묻고 검증했습니다. 그리고 조사한 자료를 유능한 동기들이 피피티를 만들었고 발표는 각 파트를 분담하여 진행했습니다. 저는 발표 뒷부분을 맡았습니다.
발표당일, 학술대회가 열리고 10개의 팀이 각자 준비한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를 했고 저희 조는 뒷순서라 발표를 기다리며 다른 팀이 하는 것을 참고해 조금씩 수정했습니다. 저희 차례가 되었고 준비한 대로 순서대로 발표를 다했습니다.
저는 떨리긴 했지만 준비할 때 한 것처럼 열심히 했습니다. 발표를 마치고 후련함과 아쉬움이 공존하며 수상발표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우수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들 어리둥절해하며 상을 받았습니다. 한글로도 이해하기 힘든 내용을 번역기 돌려가며 준비한 보람이 빛을 발했습니다. 받은 상금으로는 팀원들과 맛있는 것을 사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준비하나 막막하기만 했었습니다. 그러나 팀원들과 하나하나 준비해 가니 끝내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막막한 일이 있더라도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