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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세맑 Oct 03. 2023

호산나

오늘도 내 세상은 맑다

  대학시절 CCC라는 기독교 동아리를 했습니다. 그 동아리 안에는 여러 모임들이 있었는데 전 그중에서도 '호산나'라는 워십팀에 들어갔습니다. 춤을 좋아했거나 소질이 있어서 들어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위 선배들이 제게 추천해 주셨고 저로서도 활동의 취지도 좋고 좋게 봐주는 게 감사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 해 가을, 학술대회를 준비하느라 한창 바빴던 때에 호산나 오디션을 봤습니다. 오디션은 지정곡 하나와 자유곡 하나였습니다. 지정곡은 동영상을 보며 연습을 했고 자유곡은  호산나 팀원이었던 선배의 도움을 받아 연습했습니다. 부족한 시간 중에도 짬짬이 연습을 했습니다. 그렇게 오디션 당일이 되고 긴장이 됐지만 준비한 것들을 최대한 보여주었습니다. 춤을 춘 후 면접을 봤는데 많이 긴장을 했는지 어떤 내용의 질문을 헸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결과는 다행히 합격이었습니다.



합격한 이후부터는 수습생으로서 한 달에 한 번씩 다 같이 모여서 연습을 했습니다. 선배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하고 데뷔곡도 연습했습니다. 여기서 데뷔란, 매년 2월쯤에 교육과 시험을 통해 순장이라는 신앙교육자(?)의 직책을 받게 되는데 그날 예배 때 무대 위에서 서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4개월간 CCC 동아리가 있던 학교를 차례로 방문하며 교제도 하고 연습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해가 바뀌고 2월이 되고, 순장임명식 예배가 있던 날이 왔습니다. 예배시작 전 무대에 섰는데 정말로 많이 떨렸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이런 경험도 한다는 게 뿌듯하기도 했고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됐습니다. 중간에 실수가 있긴 했지만 무사히 마치게 됐고 결국 해냈다는 것에 큰 성취감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는 매주 금요일 채플시간에 워십을 했습니다.



  오디션에 지원하고 무대에 설 때까지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교회 예배나 행사 때 수많은 무대에 서봤지만 느낌이 달랐습니다. 형식적인 것보다는 자유롭게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연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용기 있게 도전한 것이지만 주위에 환경과 기회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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