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엄마한테 혼났다.
오늘도 엄마한테 혼났다.
동생과자 뺏어 먹어서
또 또 혼났다.
이번에는 오빠 축구공 훔쳐가서
이번에는 병원에 가서 또 받았다.
맛 없는~~~~약!
약은 내 꺼 아니야!
아이들은 혼나면서 큽니다.
어떨 땐 아직 세상을 잘 모르니까, 어떨 땐 알면서도 어깃장 놓느라.
게다가 아이들은 아직 가족 안에서는 내 꺼, 내 꺼 구분이 없습니다. 집에 있는 건 다 아이 것이지요. 그래서 부모와 아이는 아웅다웅~ 다투는게 일입니다.
그래도 아이는 부모에게 행복입니다.
딸아이는 여느 아이들보다 약 먹는 걸 힘들어 했습니다. 감기로 열이나도, 치과에서 받은 약도..한번 약을 먹이려면 온 식구가 동원되어 물 한 사발, 음료수 한 컵, 사탕 한 봉지를 놓고 물약 두 숟가락을 겨우 먹일 수 있었습니다. 약 한 번을 먹고 나면 아이는 물배가 차서 밥을 먹지 못하곤 했어요. 심지어 그 약은 딸기 향이 나고 단 맛이 들어간 것인데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집 안 물건이 다 자기 것이지만, 약은 자기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쨌든 부모는 약 안 먹는 아이가 미운 것이 아니라, 약을 먹게 만든 아이의 아픔이 밉습니다. 소소한 약이라도 아이가 먹을 일 없이 자라주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