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매입 후 건축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동안 기존 세입자의 만기가 도래했다 기존 세입자 분도 이사를 계획하고 계신 상황이어서 계약 종료 후 집의 내부를 보수하기로 했다. 머지 않은 장래에 철거될 집이긴 했지만 바로 건축에 착수하기보다는 건축설계에서부터 차분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러면 4년 정도 임대를 주어야했고, 현재 상태에서는 임차인이 편히 거주할 여건이 되지 않을 만큼 낡고 추웠기 때문에 수선이 필요했다. 그래서 기존 거실에 해당하는 곳에 보일러 배관을 추가로 설치하고 주방 싱크대는 저렴하지만 깔끔한 것으로 교체했다. 기존에 작은 방이 4개나 되었는데 벽지와 장판도 새 걸로 전부 교체했다.
[임대를 위한 집 수리를 마친 후]
외벽 담장은 페인트칠이 거의 다 벗겨진 상태여서, 날을 잡아 아내와 딸이 함께 나서서 베이지색 페인트를 칠했다. 페인트는 따로 구입하지 않고 수원에서 인테리어업을 하는 형에게 부탁하여 다른 곳에서 사용하고 남긴 것을 가져다 썼다. 가족들과 함께 페인트칠을 하면서 이 과정 자체가 미래의 집 짓기 과정의 시작인 것 같아 재미있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페인트칠을 시작했을 때 옆집에 사시는 분의 따님과 손자_서현이보다 1~2살 아래의 남자아이였다_가 “괜찮으면 페인트칠을 같이 해볼 수 있는지?” 물어보셨다. 안될 이유가 있을까? 옷을 버리는 일만 감수하시고 얼마든지 같이 하시라고 붓과 롤러를 넘겨 드렸다.
방문은 저렴하지만 깔끔한 ABS도어로 전부 교체했고, 주방은 싱크대와 가스레인지를 새로 설치했다. 바닥 역시 장판으로 전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