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각종 플랫폼이 홍수와도 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건축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건축 관련 플랫폼 중 하나인 닥터빌드에서는 기초적인 건축 관계 법령을 검토하여 건축물의 규모를 산출하고 이것을 3D랜더링 형태의 조감도로 구현하여 보여준다. 몇 초 만에 뚝딱 조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직관적이고 효율적이다. 게다가 현재 기준에서 이 정도의 조감을 보여주고 토지에 대한 기초적인 분석을 해주는 것이 무료로 이뤄진다. 토지를 분석하여 건축 규모를 추산하는 작업이 기본적으로 건축사의 영역이고, 그보다 조금 더 단순한 형태로는 필자와 같은 부동산분야 종사자들이 토지의 용도지역에 따른 건폐율과 용적률을 이용하여 기초적인 분석을 하는 분야인데, 이 플랫폼은 전자의 영역 수준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후자의 영역은 이미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조권 사선 제한과 같은 건축법의 영역까지 일부 구현되어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는 건축사의 영역 일부까지 부분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당 플랫폼은 여러가지 한계는 있다. 예를 들어 일조권 사선 제한을 감안한 최유효이용-즉, 사선 제한의 범위 내에서 용적률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세세한 방안까지 찾아내는 것은 아직 하지 못한다. 또한 토지의 경사와 도로와 대지와의 관계에서 건물의 출입로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아래 조감도에서와 같이 해당 플랫폼은 건물의 주 출입구를 후면의 좁은 골목길 방향으로 제시하는데 이것은 토지 주변의 실제 도로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건축 플랫폼은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향후 집이나 건물을 지으려는 수 많은 예비 건축주에 상당한 호응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래는 이와 같은 건축 플랫폼에서 사이트의 조감을 그려본 것이다. 매입을 염두에 두고 있거나 이미 소유하고 있는 토지가 있는 경우 이러한 사이트를 통해 건물의 형태와 규모를 가늠해보면 건축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닥터빌드 플랫폼에서는 기초적인 건축 법령 검토 외에 토지 매입과 신축 전 건축 공사에 대한 사업수지 분석도 같이 제공한다. 대략적인 건축 예산을 가늠해보거나 예산 추정을 위한 표로 활용하기 좋다. 아래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사업수지표다.
[라이브홈 3D]
사무실이나 거실 공간의 인테리어 평면도와 3D렌더링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앱이다. 윈도우용도 있어 PC로도 가능하다. 인테리어뿐 아니라 벽과 계단, 문 등 외관까지 만들 수 있다. 독학으로도 사용을 시작할 순 있는데 막상 해보니 벽의 위치나 미세한 조정 방법 등을 숙달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들 것 같다. 그러나 아주 기초적인 수준에서는 충분히 재미있게 평면과 입면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3차원 입체로 자동으로 구현해준다는 점이 장점이다. 무료 버전에서는 층수의 제한이 있어서 실제로 신길동 집에 대해서는 1층과 2층의 구성까지만 구현해보았다. 라이브홈의 장점 중에 하나는 평면의 구성뿐 아니라 3차원 입체까지 직접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내부에 원하는 형태로 방을 구획하고 각종 가구까지 배치할 수 있다. 가구의 배치와 인테리어를 3차원 입체로 배치할 수 있는 다른 플랫폼으로 주방 가구회사와 인테리어 회사에서 제공하는 플랫폼도 있는데 이는 아파트의 평면과 같이 이미 확인된 평면에서만 조정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그에 비해 ‘라이브홈 3D’는 애초에 정해진 평면 없이 원하는 대로 평면을 만들고 거기에 방과 가구의 배치를 해볼 수 있다는 결정적인 장점이 있다. 게다가 누구의 설명이나 별도의 교육 없이도 일정 수준까지는 사이트에 나오 있는 매뉴얼만으로도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유형의 플랫폼은 CAD와 같이 전문적인 교육 후에나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부분적으로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래 사진의 상단에 있는 녹색 배경의 3D 파일은 ‘라이브홈 3D’에서 신길동 집의 도면에 맞춰 평면을 그리고 그것을 파일로 저장해둔 것이다. 그리고 그 아래 5개의 파일은 다른 사용자들이 각자 자신의 집 내부를 ‘라이브홈 3D’에서 작업한 내용이 공유된 것이다. ‘심시티’나 ‘Architect Life’ 등의 건축 설계 시뮬레이션도 넓은 범주에서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인데 기본적으로 VR이나 랜더링을 통한 모델링 시스템 종류에 해당한다. 아직 한계는 있지만 캐드와 같은 전문적인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몰라도 이런 기초작업이 가능한 세상이다.
아래 2장의 사진은 ‘라이브홈 3D’에서 각 층의 평면을 만든 것이다. 이 플랫폼의 장점은 이렇게 평면을 그리고 평면 위에 가구들을 배치하면 각 층을 더해 입체=3D를 구현해준다는 것이다. 그 후에 입체모형에서 좌우의 아이콘을 이용해 색을 바꾸는 것도 쉽게 구현할 수 있다. 그렇게 구현된 것이 아래 3번째와 4번째 그림이다. 단점은 무료버전에서는 2층까지밖에 만들 수 없다는 점이다. 유료버전으로 가야 3층 이상을 그릴 수 있다.
[하우빌드]
또다른 건축 플랫폼인 하우빌드 역시 3D 조감도를 손쉽게 그려서 제공한다.
하우빌드에서는 아래 사진과 같이 자동으로 제시된 3D 조감의 외벽 마감재를 바꿔서 입혀볼 수 있다. 물론 벽돌 등 외부 마감재의 종류만 해도 수백 가지는 될 테니 그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직접 외장재를 입혀보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입체 조형에 따른 색감과 질감을 느껴볼 수 있다는 정도로는 사용할 수 있다. 해당 플랫폼에는 토지합필하는 기능이 있는데 일부 대상지가 매우 작은 경우에는 합필이 구현되지 않는 한계가 있고 너무 작은 필지나 너무 큰 필지에 대해서는 역시 작동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하우빌드에서는 건축 공사 비용과 공사기간도 제시해준다. 실제 신축 비용은 내/외부 마감재 또는 기타 공사 등의 범위에 따라 괴리가 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즉 여기서 제시되는 건축 공사비는 최소한의 마감과 설계를 전제로 했을 때, 즉 상업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범위 내에서 건축비를 감안하여 계산된 공사비다. 실제로 소규모의 협소한 대지 위에서는 이보다 건축 비용이 크게 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래는 단지 참고 수치일 뿐이다.
[랜드북]
설계사무실과 시공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기존의 다른 플랫폼과 달리 건축사가 직접 일정 범위 내에서 대상 토지에 대한 현황을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기초 수준의 설계와 조감 의견을 제시해주는 곳이다. 해당 수준에서의 설계는 2020년 2월 기준 10만원의 상징적인 비용을 받고 검토보고서를 제시해준다(2025년 6월 현재 플랫폼 리뉴얼로 해당 서비스는 잠시 중단된 상태다). 아래는 말 그대로 10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어쨌든 AI가 아닌 ‘사람’인 건축사가 직접 검토한 보고서다. 기초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역시 사람이 직접 검수했다는 점에서 일조권 사선제한 등에 대한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고려가 되어 있다. 일반적인 다세대 또는 다가구나 임대형 또는 분양형 주택에서 흔히 가장 효율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1층 필로티 구조가 기본이기 때문에 3D조감의 형태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 수 있고, 미적인 외관에 힘을 주고자 하는 단독주택 건축의 눈높이에는 못미칠 수 있다. 통상 이런 경우 투자목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건축비용을 전제로 설계된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즉 마감재 등 공사 범위의 변경이나 선택에 따라 사업비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