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화면 속에 곰배령의 겨울이 펼쳐졌다. 말로만 듣던 그 이름은 곰배령 멀고도 조용한 곳처럼 느껴졌는데, 화면 속 곰배령은 그저 풍경이 아니라 하나의 계절이자 하나의 마음이었다.
깊은 산 능선을 따라 펼쳐진 설원 위에 눈꽃이 피어 있었다. 꽃이라 부르기엔 너무 차갑고, 얼음이라 부르기엔 너무 따뜻한 풍경. 나뭇가지마다 하얀 눈이 소복히 내려앉아
눈은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상고대는 너무아름답다.
과하게 빛나지 않으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붙잡았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산의 겨울은 이렇게 조용히 자신을 드러내는구나 싶었다.
곰배령은 흔히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린다지만, 겨울의 곰배령은 마치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진 곳처럼 보였다. 흰 눈으로 덮인 능선과 흐릿한 하늘이 맞닿아, 어디까지가 산이고 어디부터가 하늘인지 알 수 없었다.
눈꽃이 핀 나무들은 서두르지 않았다. 겨울을 이겨내려 애쓰는 흔적도, 봄을 재촉하는 기색도 없었다. 그저 지금의 계절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추우면 견디고, 힘들면 버티고, 곰배령의 나무들은 겨울을 그렇게 ‘사는 중’이었다. 견디는 것이 아니라, 겨울과 함께 숨 쉬고 있었다.
곰배령의 겨울은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래 바라볼수록 마음에 쌓였다. 눈꽃 하나하나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이 함께 만들어내는 분위기 때문이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한 풍경 속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소박하고 순수한 주민들의 모습도 깨끗한 눈 처럼 느껴지지는구나.
텔레비전을 끄고 나서도 곰배령의 겨울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방 안은 여전히 무더운 에어컨 아래서 살아야 하는 현실이다
마음 한편에는 흰 능선 하나가 남아 있었다. 직접 가지 않아도, 그곳은 이미 마음속에 다녀간 내가 가보고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
어떤 풍경은 발로 찾아가 걷지 않아도, 눈으로만 보아도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는 걸 곰배령의 겨울이 알려주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시간속에 겨울속에 여름 인도네시아에서 곰배령의 겨울은 마음에 내려앉은 한 송이 눈꽃으로 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
텔레비전이라는 얇은 화면 하나를 사이에 두고도, 그 적막과 서늘함이 방 안까지 흘러들어오는 듯했다.
봄,여름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난다고 한다. 천상 화원'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한국의 사계절은 이처럼 아름다운 눈이 있고
봄 여름 가을이 뚜렷해서좋다. 자연은 사람앞에 서두르지 않고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것도 좋다.
한국의 돌아가면 이곳에 추억 만들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