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직후엔 도로가 막힙니다.
도착 시간은 저도 모릅니다
두 번째 수영 수업은 연휴 직후라, 도로가 생각보다 붐볐다. 합류하는 길목마다 버스는 한참을 멈춰 있었다.
첫 수업보다 일찍 나왔지만 큰 도움은 안됐다. 수영 수업 연속 두 번 지각이라니, 꽤 부끄러웠다. 변명하자면, 경기도민의 서울 나들이는 지각을 하거나 아주 일찍 도착하거나 둘 중에 하나다. 알 수 없는 도착예정시간…
첫 번째 지각
누가봐도 수영장 뉴비였다.
우물쭈물 수영장 앞을 서성였다. 지각도 했고, 실내 수영장이 오랜만이기도 하고, 반을 잘못 신청한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집이 그리웠다.
등 파인 민소매 실내수영복이 아니라 반팔, 반바지 실내수영복이라 그나마 마음이 편했다. 복장까지 민망했다면 정말 집으로 도망쳤을지도 모른다!
지각으로 수영 수업을 방해하는 것 같아 쫄아 있었다. 샤워 후 수영장으로 향하는 10걸음 채 안되는 통로가 길게 느껴졌다. 돌아갈까, 고민하는 찰나에 청소 여사님께서 "수강생이야? 지각이네, 어서 들어가." 라고 말 걸어주셔서 후다닥 들어갈 수 있었다.
두 번째 지각
이번에는 도움이 필요 없었다!
한 번 가 봤다고 눈에 익었다. 자연스럽게 락카를 열어 짐을 보관했다. 처음에는 개인 사물함처럼 자리가 있는줄 알고 당황했는데, 빈 곳을 자유롭게 이용하면 된다는 것쯤은 파악했다.(사실 그건 아니었다. 이때는 존재를 몰랐지만, 카운터가 있었다.(!) 회원카드를 내고 락카키를 받아와야 한다.)
얼른 씻고 수업을 들어갔다.
지난 수업 때 "다음엔 지각 안할게요." 라고 말한 게 무색하게, 30분이나 지각했다.
강사님께서 놀라시며 언제 왔냐고 물어보셔서 민망하게 "하핫“ 웃음으로 넘겼다. 평영 발차기를 배우기엔 늦은 시간이라, 자유형으로 트랙을 돌았다. 다른 사람들의 발차기가 부러웠다. '30분 일찍 왔으면 나도 ... .' 아쉽다 싶으면서도, '자유형이나 잘 하고 부러워하자.' 반성했다. 배영은 편한 느낌이 있는데 자유형은 아니라서 이게 맞나? 고민하며 트랙을 돌았다.
오른손잡이는 왼팔 회전이 어렵습니다
자유형! 왼팔은 감이 아예 없었다.
아무래도 오른손잡이라 그런가, 왼팔 근육은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딘가 굳어 돌아가지를 않는 느낌인데, 거울이 없으니 확인 할 수가 없다. 복싱, 헬스, 필라테스 같은 실내 스포츠는 사방을 둘러싼 거울이 있어서 좋은데 수영은 그게 안돼서 아쉽다. 거울 보고 자세를 계속 바꾸면서 바르게 보이는 자세로 수정할 수 있는데, 수영은 그럴 수가 없으니까… 자유형 두 바퀴를 돌았을 때, 강사님이 내 왼팔을 잡고 궤적을 만들어주셨다. 수영은 근육 감각을 기억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물 속에서 근육은 둥둥 떠다니니까 움직임을 파악하는 게 어렵다!
강사님이 고쳐준 그 순간을 포착하고 떠올리며 조금씩 자세 수정을 해야하는데, 거울로 볼 수 없어 조금은 불안하다. 내가 말도 안되게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면서. 그럴 땐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든다. '뭐 어때, 수영 그거 물에 빠져 죽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과, '그래도 뒷 사람, 옆 사람이 날 우스워 하는 건 부끄러운데.' 하는 마음이다. 글쎄, 강사님 좀 더 봐주세요... 아무튼 아직은 초급반인데 좀 웃길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목요일에는 일찍 오겠습니다.
"다음주에 오면 평영 발차기 진도 나갈게요."
지각에 대한 반성과 자유형에 대한 의문이 가득한 상태로 9시가 됐다. 정말 아쉬운 순간이었다.
"네, 일찍 오겠습니다." 결의에 찬 대답, 그렇지만 아직 결과는 알 수 없다.
자. 또 지각하면 사람 아니다... 제발!
아침에 오트밀 먹지 않고 수영 가면 되지 않을까? 6시 10분 전에 집에서 나가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