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라토너 거북 맘 Nov 16. 2021

효 냥이 Cherry

반려묘 이야기

이슬을 머금은 듯 촉촉한 너의 눈망울을 처음 보았을 때

넌 세상에서 가장 슬픈 냥이였었지.


도도하고 앙칼진 네 친구들의 눈빛과 달리

넌 세상에서 가장 순하고 처량한 눈빛을 가진 냥이였단다.


혹시 내가 널 사랑하지 않을까 봐

어느 날 내가 널 다시 친구들에게 보낼까 봐

넌 너무도 열심히 내게 사랑을 주었지.


한밤 중에도 부르면 쏜살같이 달려와

이제 그만 됐다는데도 한사코 사랑의 마사지를 해 주던 너.


'엄마, 날 사랑해 줄 거죠?'

확인하듯 늘 골골 거리며 내 품을 파고들던 너.


유난히 동그란 눈망울을 가진, 체리야.

 어떻게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니.


착하고 슬픈 눈을 가진

처음 보는 순간 사랑하게 됐는걸.


하지만 이제 너는 더 이상

슬픈 냥이가 아니란다.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맑은 눈망울을 가진

효심 깊은 '효 냥이'란다.

사랑한다, 체리야!


효심 깊은 '효 냥이' 체리 양


매거진의 이전글 집사의 숙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