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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라토너 거북 맘 Nov 28. 2021

우애 좋은 냥 자매

반려묘 이야기

마치 태어날 때부터 이미 만나기로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서로 너무도 다정하고 우애 좋은

냥 자매, 체리와 베리.

몇 달 차이긴 하지만

고등어 무늬의 체리가 언니이고

삼색이 녀석인 베리가 동생 냥이다.


두 녀석이 한날한시에 같이 우리 집 식구가 된 게 아니었는데도

녀석들은 보기에도 아까울 만큼

서로를 너무도 아끼고 위해 주면서

참으로 착하고 사이좋게 잘 지내주고 있다.

마치 한 배에서 태어난 친 자매들처럼 말이다.


모든 냥이들이  우리 체리와 베리처럼 서로 잘 지내는 줄만 알았었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아무리 한 집에 오랫동안 같이 살아도 영역 동물인 냥이들의 특성상

서로 거리를 두며 데면데면하고 친해지기 어렵거나

심지어 한 녀석이 일방적으로

스트레스받고 당하는 입장이 되어

합사가 어려운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자매 냥이 체리와 베리는

고양이들이 서로 이렇게까지 알콩달콩 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서로 핥아주고 늘 뒤엉켜 잠들고 함께 창밖을 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등

두 녀석이 하루 온종일 꼭 같이 붙어 다닌다.


애묘인으로서

이 녀석들을 만나기 전에도 여러 마리의 냥이들을 만났었고

두 마리를 같이 키워본 적도 있었지만

체리와 베리처럼 우애가 좋은 냥이들은 처음이다.

서로 너무도 애틋한 체리와 베리


하루 종일 스트레스받는 일들로 지쳐있을 때

녀석들이 꼬물꼬물 서로 부둥켜안고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서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진다.

세상의 모든 사랑과 평화는

우리 체리와 베리한테 깃들어 있는 듯 말이다.


두 녀석이 재미나게 우다다 거리며 노는 모습만 봐도

모든 시름이 가시는 듯하고

그 어떤 텔레비전 드라마보다 볼만한 구경거리다.

늘 함께 붙어 다니는 녀석들


사이좋은 우리 냥 자매, 체리와 베리를 볼 때마다

사랑하는 연년생 두 딸내미들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비록, 우리 착한 큰 거북이 로렌은 말도 조금 어눌하고 행동도 굼뜨긴 하지만

세상 어떤 언니보다 따뜻하게 동생을 보듬고 위하는 선한 천성을 가진 녀석이다.

고등어 무늬의 마음씨 좋고 허당인 체리 녀석처럼 말이다.


종종 얌체짓을 할 때도 있지만

언니인 로렌을 많이 의지하고 따르는 깍쟁이 작은 거북이 클레어.

늘 냥냥 거리며 칭얼대는 삼색 냥 베리와 참 많이 비슷하다.


우리 거북이들은 지금 고등학생이지만

아직도 같은 방에서 침대를 나란히 붙여놓고 다정하게 꼭 붙어서 잔다.

아주 어릴 적부터 어딜 가나 늘 함께했던 두 녀석은

냥 자매 체리, 베리와 자는 모습이나  노는 모습도 비슷하다.


냥 자매와 거북 자매


우리 집엔 냥 자매와 거북 자매가 산다.

나는 거북 맘이기도 하면서 캣 맘이기도 한 것이다.


도대체 나는 얼마나 행복한 엄마인 것인가!

녀석들 덕분에 심심할 틈이 없다.

지루하고 우울할 여유조차 없다.

녀석들이 나를 일어서게 한다.

사랑이 샘솟게 한다.

내 사랑하는 꼬물이들, 너무도 고마운 복덩이들...


오랫동안 서로 사랑하고 위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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