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고



백합화여,

키 작은 백합화여,


백의민족의 혼불로

이 땅에 태어난

작은 꽃이여,


무명옷 한 벌 걸치고

부활하는 봄을

살포시 껴안는구나


나의 민족의 혼불이여,

너는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대지의 속살을

조용히 흔들어 깨운다


우리는 지금,

뿌리를 내린

하늘과 바다

그리고 땅의 속살을

함께 깨우고 있는 걸까?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