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스스로에게
마음이 지친 학생을 위한 글쓰기
계속 새로운 누군가를 찾는 것, 결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남에게 의지하고자 하는 것
그것은 실은 자신에 대한 슬픔과 증오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스스로가 외롭다고 느끼며 주체적인 행동을 두려워하고 자책하며 의지할 타인을 찾는다.
하지만 그 어떤 다른 이와의 대화도 그 사람의 감정을 낫게 하진 못한다. 오히려 그 대화로 에너지만 더 소모될 뿐이다.
계속 남에게 힘들다고, 괴롭다고 호소하고 남을 찾는 사람은 더욱 사람들이 멀리하며 결국 빠져나올 수 없는 슬픔의 구덩이에 점점 더 깊이 들어가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 사람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스스로와의 대화’이다. 자신을 성찰하고 안부를 묻고, 다독여주는 것은 우울로부터 한 발짝 나아가는 계기가 된다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태도를 개선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기분은 조금 나아졌다.
더 이상 나의 우울함을 호소하며 친구, 부모님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은 없을 테니.
꼭 사람과의 관계뿐만이 아니다.
영상 시청이나 늦잠, 심지어는 습관적으로 음악을 듣는 것 같이 스스로 좋지 않다고 느끼는 것들을 자신의 우울에 대한 위안 삼는 것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그것은 나의 자율성을 키워주는 힘으로 나에게 안정감을 준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것도 줄일 수 있다.
주체성 있게 행동하면 스스로 타인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오히려 여유로운 자신의 모습은 좋은 모습으로 비친다.
자신의 과거를 비춰보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마음을 쓸 정도이면 안 된다.
과거의 자신을 어리숙했던 스스로의 모습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행동을 개선하며 넘길 수 있어야 한다.
전에도 일기를 쓰긴 했었다. 가끔, 힘들 때 그랬다.
생각해 보면 일기를 썼을 때 나의 마음이 가장 가벼웠고 좋은 생활을 했던 때인 것 같다.
지난 몇 달간의 쓰지 않은 이야기들을 여기에서 모두 풀 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깨닫고, 반성할 점들을 남기고 현재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힘든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
사실 이런 삶에 들어서는 문턱에 있는 것, 곧 공부에 들어가서 살게 될 나의 모습이 두렵다.
아니, 그런 삶에서 나의 줏대를 잃어버리는 게 두렵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자신의 공부를 하는 자는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스스로의 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고, 또 학원 자체, 그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공부와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를 그저 공부 방식이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스스로 통제를 하는 사람도, 외부 압력에 의해 통제를 받는 사람도 결국 그 태도만 적절하면 둘 다 스스로의 통제, 즉, 내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자율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자율성이란 무엇일까
자율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아니라, ‘율’, 즉 통제라고 생각한다. 단지 그 통제의 주체가 나에게 있는 것이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나는 자신의 가능성을 높여가는 일이라고 정의하며, 그 필요성과 당위는 전혀 의심치 않는다.
물론 쳇바퀴 굴러가듯이 그저 공부를 할 수도 있다.
맹목적인 공부.
스케줄에 둘러싸여서 거기에 맞추어 사는 것, 물론 일정이 매우 많아서 그것을 다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벅찰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저 공부를 맹목적으로 하는 사람이고 싶지 않다.
나의 목적성을 가지고, 내가 통제하며, 주체적으로 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힘든 상황에서도 나의 근본을 유지할 수 있을까
자율성의 유지하는 방법과도 유사하지만, 끊임없는 반성과 성찰이 중요하다.
그래서 글쓰기는 필수적이다.
스스로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자제력을 잃는 것을 느낄 때 나는 그 행동들을 하기보다는 나의 감정을 살펴보고 나아지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글을 쓰고 있다.
이건, 감히 나의 성장이라고 여겨도 부끄러움이 없다.
여가 시간에 가벼운 취미를 추구하지 말고, 책을 읽자.
그러다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드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을 땐 글을 쓰자.
말은 줄이고 스스로와의 대화, 책과의 대화에 집중하자.
외부의 현란하고 강렬한 자극들에 취해 살기보다는 사소한 것들에서 작은 행복을 얻으며, 작은 행복들의 위대함을 발견하자.
내일 또 눈을 뜰 것이고, 마냥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겨내는 모든 순간들이 성장이고,
또 그로부터 오는 뿌듯함이 곧 행복이란 것을 알았을 땐,
분명 스스로의 발전에 미소 지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