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들이 싫다

혼자 살아남기

by 제니퍼

나는 5학년 큰아들이 싫다. 생각나는 건 즉흥적으로 해야 하고, 학원은 항상 늦으며, 학원 선생님한테 아이가 설명을 해도 빛의 속도로 잊어버리니 제발 복습 좀 시키라는 전화도 받기 싫다.


학원 다 끊으라는 아들의 아빠말에 동의하며 모든 학원을 다 끊고 집에서 하루 종일 종이인형 놀이하는 모습을 남편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4학년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ADHD가 의심된다며 We센터에 상담을 받았고 상담선생님, 엄마, 담임선생님의 의견을 종합해 센터장인 정신과 의사가 근처 정신과를 가라고 안내까지 받았다.


본인은 ADHD가 아니라고 버티는 상황에서 같이 안 사는 남편은 방관자 역할을 했고 그 아들과 사는 나는 매일이 지옥이다.


우선 아침부터.

아들은 아침을 차리면 밥상에 앉지도 않는다. 만화책을 보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내가 3학년 동생 학교 데려다주고 집에 도착하면 그제야 학교에 간다. 내가 집을 비운 사이 혼자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학교에 다녀와 본인이 원하는 학원에만 보내는데 숙제는 하지 않아 매번 학원 선생님께 연락이 온다. 집에 있는 돈을 하도 훔쳐 단 걸 사 먹어 이미 비만이고 덕분에 집에 돈이라는 돈은 내가 들고 다닌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 가지도 않은 일본 여행에 갔다고 이번 방학숙제로 작문을 해서 제출했으며 학원 시간 늦지 않게 가라면 "에미가!"라고 소리를 지르고 막말을 한다.


학교 선생님, 학원 선생님, 엄마가 모두 공통적으로 하는 말.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했음에도 아이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고 아이에 대한 애정도 전혀 느낄 수 없다. 이제는 아이 아빠에게 아이를 보내는 방법밖에 없다. 그가 알아서 키우기를.


나는 이제 아들을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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