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둘째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짐을 옮기던 찰나 짐 맨 위에 놓여있던 연어초밥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걸 보고 남편은 "그러게 짐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들지 말라고 했지!" 한 소리 한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둘째가 "엄마 괜찮아? 참 속상하겠다"라고 말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돈다. 어떻게 저렇게 예쁜 것을 내가 낳았을까?
둘째가 만 5세 때 새로 옮긴 유치원에 적응을 못해 찾아간 센터에서 한 웩슬러 검사. 결과는 81. 경계선 지능이 나와 얼마나 많이 울고 막막했는지 모른다. 공부에 대한 욕심은 내려놓고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는 하루살이 정신으로 지금까지 버텼다. 그 결과 아이는 단짝 친구들도 생기고 학습도 곧잘 따라간다.
둘째가 괜찮아지니 이제는 첫째가 엄마한테 아무렇지 않게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소아 정신과에 예약을 하고 진료를 기다리는데 마음이 참 안 좋다. ADHD약을 먹이라고 할 텐데.... 적어도 2~3년은 먹어야 할 텐데... 약 먹는 동안 키도 안 클 텐데... 키 작은 우리 부부에게 태어나 생물학적으로도 키가 클 확률이 적은데 ADHD약까지 먹여야 한다니... 너무 막막하다.
어쩌다 엄마한테 소리 지르고 욕하는 아이를 내가 낳았을까? 첫 자식이라 정말 지극정성으로 키웠는데 결과가 이러니 참 참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