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남탓하는 '부자'에게
저녁 8시에 끝나는 수학학원. 10시가 다 되어가는데 5학년 큰아이는 핸드폰을 꺼두고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같이 수학학원 다니는 친구엄마에게 전화했더니 '아이가 아직도 안 들어왔냐'며 '자기 아이는 아까 집에 왔다'라고 한다. '자기 아이가 큰아이가 다른 친구와 맥도널드 가겠다고 한걸 들었다는데 얼른 아이를 찾아보시라'며 걱정을 해준다.
3학년 동생에게 형 찾으러 나갔다 올 테니 집에 꼭 있으라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 너무 막막하다. 이 밤에 아이는 어디에 있을까? 우선 맥도널드부터 가보자! 맥도널드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한 PC방.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갔다. 코너 끝까지 들어가니 큰아이가 오락 삼매경에 빠져 어미가 온 줄도 모르고 게임을 하고 있다. 아이를 끌고 나오는데 '찾아서 다행이다'는 마음과 '이 아이를 어찌 키워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 교차한다.
아이는 엄마가 게임을 집에서 안 시켜줘서 PC방에 갔다고 한다. 씨도둑은 못한다더니 뭐든 남탓하는 남편과 어쩜 저리도 판박이인지.
'로블록스에서 게임 아이템으로 70만 원이 결제되어 엄마가 안 시켜준 거 아니냐!, 위치추적 피하기 위해 폰 끄고 PC방에서 오락하면 엄마가 걱정할 거라는 생각은 왜 못하느냐'라고 아이를 훈육했다.
결국 PC방 안 가고 숙제 다하면 주말에 1시간 오락하는 걸로 아이와 협상했다. 혼자 아들 키우기 정말 너무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