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보드

내가 나이를 많이 먹었구나

by 제니퍼

매일매일 정신없이 살다 보니 나이를 잊고 살았다. 오늘 가족들과 스키장에 왔는데 14년 만에 보드를 타본다. 엉덩이로 내려오다 결국 숙소까지 걸어왔지만 하얀 눈도 예쁘고 보드, 스키 타는 젊은이들을 보니 옛 생각이 난다.


친한 친구 커플이 야간 스키장에 가자 해서 남자친구가 없던 나는 남동생을 데리고 갔다. 스키를 못하는 동생과 나는 보드를 탔는데 동생 보드도 태워주고 오래간만에 누나노릇 한 것 같아 내심 뿌듯했다. 집에 오는 길 다슬기 해장국을 먹었는데 운동 뒤라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젊어서 그랬는지 이렇게 못 타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어이구, 허리야!" 소리가 저절로 난다. 세월이 흘러 흘러 남동생을 장가가서 자식 낳고 잘 산다.


살아있어서 참 좋다. 내가 원했던 삶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감사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정신과약의 부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