웩슬러 지능검사에서 20점이 오르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by 제니퍼

초등학교 5학년 첫째 아들이 ADHD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있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은 유전이니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도 데려오라 하신다. 둘째 풀배터리 검사 결과 만 5세 때보다 지능점수가 20점이나 올랐다. 정상이다.


만 5세 때 받은 웩슬러 검사 결과 경계선 지능이 나온 둘째에게 나는 아무 기대가 없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소아과 선생님도 언어치료 선생님도 어머니가 공부를 안 시키면 지능검사 점수가 낮게 나올 수도 있다고 하셨다. 내가 너무 공부를 안 시켰나? 나는 아이를 학습시키기로 했다. 그날 할 수 있는 만큼의 학습만 시켰고, 다니겠다는 학원만 보냈으며 , 0점을 받아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 슬퍼하는 아이 옆에서 괜찮다고 다독이고 아이 수준에 맞는 학원으로 옮겼다. 공부는 장기간의 레이스였다. 0점을 받았다는 건 아이 수준에 맞지 않는 공부다. 학원강사 출신임에도 아이가 엄마와 공부를 안 하려 해서 사교육에 많은 돈을 썼다. 그만큼 외식비 및 기타 생활비는 악착같이 아꼈다. 파마하러 미용실도 안 가고 , 옷도 안 사 입고, 차는 당연히 없었으며 아들들과 걸어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아이들 친구엄마들은 그런 나를 존경한다고 했지만 그만큼 절실했다. 나한테 쓰는 돈이 너무 아까웠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더니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금 여기서 나와 아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공부했더니 서서히 아이의 지능 점수가 올랐다. 평균지능 점수 결과지를 보고 희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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