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초등학교 5학년 첫째 아들이 ADHD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있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은 유전이니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도 데려오라 하신다. 둘째 풀배터리 검사 결과 만 5세 때보다 지능점수가 20점이나 올랐다. 정상이다.
만 5세 때 받은 웩슬러 검사 결과 경계선 지능이 나온 둘째에게 나는 아무 기대가 없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소아과 선생님도 언어치료 선생님도 어머니가 공부를 안 시키면 지능검사 점수가 낮게 나올 수도 있다고 하셨다. 내가 너무 공부를 안 시켰나? 나는 아이를 학습시키기로 했다. 그날 할 수 있는 만큼의 학습만 시켰고, 다니겠다는 학원만 보냈으며 , 0점을 받아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 슬퍼하는 아이 옆에서 괜찮다고 다독이고 아이 수준에 맞는 학원으로 옮겼다. 공부는 장기간의 레이스였다. 0점을 받았다는 건 아이 수준에 맞지 않는 공부다. 학원강사 출신임에도 아이가 엄마와 공부를 안 하려 해서 사교육에 많은 돈을 썼다. 그만큼 외식비 및 기타 생활비는 악착같이 아꼈다. 파마하러 미용실도 안 가고 , 옷도 안 사 입고, 차는 당연히 없었으며 아들들과 걸어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아이들 친구엄마들은 그런 나를 존경한다고 했지만 그만큼 절실했다. 나한테 쓰는 돈이 너무 아까웠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더니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금 여기서 나와 아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공부했더니 서서히 아이의 지능 점수가 올랐다. 평균지능 점수 결과지를 보고 희망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