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라 해야 할지.
남편과 13년 동안 살면서 생일 선물이라는 걸 받아본 적이 없다. 선물이야 돈이 드니 그렇다 치고 왜 생일 축하한다는 말도 못 하냐 했더니 나이 한 살 더 먹는 게 뭐가 축하할 일이냔다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사람 열받게 하는 데는 천부적 재능을 가진 인간이다.
이번엔 그 반대 상황
큰 아이가 3학년 때 잠자기 전 나에게 비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2학년 때 어떤 여학생이 사귀자고 했단다. 그리고 자기 생일이라고 선물을 사달라고 했단다. 선물을 사준 후 그 여학생과는 아무 교류가 없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본인이 그 여학생과 사귀는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단다. 나는 아들에게 다정하게 이야기했다.
"아들아, 네가 그 여학생과 사귀는지 아닌지 모르겠으면 그건 사귀는 게 아니란다"
아휴,
어쩜 지 아빠랑 저리도 다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