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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퍼 Oct 20. 2023

오늘은 쉴게요.

충전 중

  아이들 등교수발들고 병원 다녀온 다음 집알일. 대충 점심 먹고 둘째 데리러 학교 갔다 영어학원 넣어두고 첫째 오면 간식먹이고 영어학원 보내고. 감기기운 있는 아이들 소아과 갔다가 집에 와서 저녁먹이고 숙제시키고 목욕하라고 채근해서 씻게 한 후 잠자리책 읽어주다 잠드는 하루.


  나도 아프고 애들도 아프고 정신없는 날들의 연속이다. 도저히 못 버티겠다는 생각이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들었다. 버스에서 내려 바로 집으로 가는 대신 스타벅스에 와서 두유 라떼에 에그에그 샌드위치를 사서 구석에 자리 잡았다.


  너~~~~ 무 행복하다. 항우울제 복용보다 휴식이 필요한 '나'이다. 머리도 감지 않고 화장도 안 한 초췌한 모습이지만 오늘은 여기서 쉬다 가련다. 책도 읽고 일기도 쓰면서.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서 타인에게 친절하기 힘들다. 남편에게 울고  화내고 짜증 내고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는 대신 셀프 구원을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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