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유창성이 부족한 8살 둘째는 본인 뜻대로 안 되면 길바닥에 주저앉아 생떼를 부린다. 특히 10살 형과 있을 때 그런다.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할 때마다 나는 너무 부끄럽고 그런 행동을 하더라고 네가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거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무시한다. 그럼 알아서 감정을 추스르고 뒤따라온다.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할 때도 큰길만 골라 다닌다. 좁은 골목길, 배달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질주하듯 곡예하며 지나가는 그 길을 내 아들들은 앞만 보고 내달린다. 실제 사고가 난 적도 있었고. '그래, 네가 생각 없이 주변을 살피지 않고 뛰었으니 사고가 나도 네 책임이다'라고 방임할 수가 없어 위험한 상황(내 아이 앞이나, 옆이나, 뒤에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너무 가까이 있다 생각이 될 때 )에 조심하라고 소리친다. 남편은 내가 너무 소리를 지른다고 불편해하고, 개목줄로 묶고 다니듯 내 아들들을 묶고 다닐 수도 없는 상황이라 아이들과의 외출이 정말 괴롭다. 저 아이들은 왜 걷지 않고 자꾸 뛸까? 운동장 같은 곳에서 뛰어다니면 좋을 텐데 운동장만 갈 수도 없도, 외출을 안 할 수도 없고, 정말 너무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