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둘째가 그림을 너무 못 그려 옆동에 사는 미술선생님께 저번주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바로 다음 태권도 수업이 있는데 저번주는 집에서 도복을 입겠다고 해서 입고 갔고, 이번주는 큰아이가 화요일 피아노 수업을 갑자기 오늘 받겠다고 해서 피아노 끝나고 바로 태권도를 가야 해서 도복을 도장에 가져다줘야 하는 상황.
이 상황을 둘째에게 설명했으나 본인은 바로 도장에 안 가겠다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둘째는 집으로 가버렸고, 나는 도복을 도장에 가져다주고 집으로 와 집 앞에 서있는 둘째에게 꼴밤을 날린 후 손을 잡고 도장에 데려다줬다.
학원을 다 끊고 싶다. 지들 준비물도 못 챙겨 학원까지 워크북이며 도복이며 쫓아다니며 챙겨주기 싫다. 다니겠다는 학원만 빼고 다 정리했는데 그럼에도 저렇게 시간 개념도 없이 바로 가야 수업을 받을 수 있는데 집에 가겠다고 떼쓰는 날은 다닌다는 학원도 다 끊어버리고 싶다.
내 아들들은 느리다. 노는 걸 좋아한다. 집중력이 약하다.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생각나는 대로 행동한다.
초등학교 3학년인 큰아이는 아침에 세수하고 수건을 꺼내려다 수건 3장을 세안대에 떨어뜨려놓고 천연덕스럽게 자기 방에 들어간다. "네가 떨어뜨린 수건 네가 올려놓으라"라고 소리를 지른 후 둘째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니 혼자 학교에 갔는지 집에 없다. 큰아이는 동생과 엄마가 학교 가는 길 옆에 있는 것도 싫단다.
난 내 자식이 정말 안 예쁘다. 매일 감사일기를 쓰고, 기도도 하고, 사랑한다 고맙다 표현하려고 해도 아이들만 보면 열이 받는다. 아이들이 독립하는 그날까지 이를 악물며 버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