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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 Apr 21. 2024

슬픔 꺼내는 주말

그녀는 한 주 내내

슬픔이란 감정이 후드득 떨어져 내릴까 두려워

꼭꼭 싸매 구석에 던져두었다.


일이 바빴으니까.

슬픔은 사치라니까.


싸두었던 슬픔을 주말이라 꺼내보지만

펼 수 없는 그것.


싸맨 것을 무엇으로든 펴볼까 싶어,

노랑빛 물들 부어내리지만

꾹꾹 눌린 슬픔은

씁쓸하게 입가에만 맴돈다.


붓고

또 붓고

습기 머근 슬픔들

그제사 눈가로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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