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려보내기

by 둔꿈

쫙쫙, 비 소리에

마음이 뚫렸나보다.


흘러나가는 빗물에

나를 살짝 얹어 올린다.


가슴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으려,

오래도록 바라보다가

묵은 한숨 소리도 쌓아 보낸다.


가거라


멀리,

저 멀리


시간도 추억도 없는

깊은 바다 망각 속으로


빛이 닿지 않아

다시 떠오를 수 없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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