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깔 없는 꿈.
프로이트가 선택을 말한다.
그림자 비춘 거울 하나, 들이댄다.
죽은 자들을 위한 레퀴엠,
산 자들을 위한 시,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고개를 주억거리다 꿈틀대듯 답한다.
네가 던진 사유의 시간은
오히려 허탄함이라고.
프로이트의 비웃음이 어둠을 가른다.
나를 겨누고,
나를 벗어난다.
또 다른 질문이
또 부르는 소리가 울린다.
뒤돌아선다.
누구도 보지 않는 시 한 편을 들고,
누구나 불러야 할 긴 레퀴엠을 담고,
발걸음을 뗀다.
먼저 떠나간 이들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