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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Oct 18. 2024

사랑


내가 주는 세상이 너의 전부여서,

그런 네가 난 매번 눈에 밟혀서 발길을 머뭇하곤 했어


날씨가 좋으면 좋아서,

함박눈이 쏟아질 때면 좋아할 네 모습이 떠오르고,

꽃내음이 코끝을 스치면  꽃 냄새를 맡으며

좋아하던 모습이 떠올라서

마음 한편이 늘 애잔하곤 했어


바쁜 내 삶을 살아내느라

더 많은 세상을 보여주지 못해 늘 미안해


그럼에도,

이런 부족한 나를 너는,

그 어떤  조건과 이유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변함없이 사랑해 주고  최고라고 외치는 너를,

나는 꽉 끌어안아줬지



바쁘다는 핑계를 대는 나를,

너의 모든 걸 다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감싸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너의 조건 없는 맹목적인 사랑 앞에서 나는 항상 죄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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