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과 골목길(부모님의 얼굴)

해 질 녘의 골목길 추억

by 어반k



이제는 명절이 다가오면 달력의 빨간 숫자보다 먼저 부모님의 얼굴이 스친다.

설날의 흰 입김, 추석의 둥근 달빛이 겹겹이 쌓여 있던 부모님과의 시간들~

부모님은 이제 이 세상 주소를 쓰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골목 모퉁이를 돌면 아직 거기 계신듯하다.

어머니는 앞치마를 툭 털며 “밥 먹어라” 하고 부르실 것 같고,

아버지는 학교에서 퇴근하시며 사탕 한 봉지를 흔들며 막내야! 하고 웃으시며 부르실 것만 같다.


그래서 나는 골목길을 더 애잔하게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버지 안 계신 슬픔 대신 골목길 주황빛을, 어머니의 허전함 대신 굴뚝의 따뜻한 연기를...



이제 명절은 그리움의 날이 아니라 추억을 꺼내어 환하게 말리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골목길은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내가 다시 부모님을 만나는 만남의 자리!


해 질 녘의 골목길은 끝난 적이 없다는 걸.

오늘도, 내일도 나는 그 골목에서 조금 더 웃는 얼굴로 부모님을 다시 그린다.

부모님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