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반 5월 정모
지난 서울정모 (이화여대) 이후 석 달만에 서울어반 정모를 찾았다.
공덕역 경의선숲길에서 열린 이번 정모는 은퇴 후 호기롭게 성인 미술학원을 오픈해
2년 반동안 운영했던 바로 근처였다.
30년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그토록 하고 싶었던 미술,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어서
성인취미 미술학원을 차렸었다.
미술학원 오픈시기에 맞물려 하필 코로나19가 시작됐고 2년을 넘게 버티다가 결국
적자로 포기하고만 미술학원..
학원 처음 오픈하고는 회원모집 한다고 이곳 공덕역 경의선숲길에서
선생님들과 홍보하러 전단지 돌리며 현장에서 직접 그림을 그렸던,
조금은 복잡한 마음이 남아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PALETTE & U-
지나간 시간을 뒤로하고
변함없는 그때의 장소에서 어반스케치를 하자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지금의 나, 어반스케쳐가 되게 해준 미술학원..
어쨌든 오랜만에 찾은 공덕역 경의선숲길..
따사로운 날씨 속에 많은 사람들도 공원을 찾았다.
예전에 그렸던 장소에 자리를 잡고 한 장 그리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구경도 하시고 질문도 하셨다.
150명의 어반스케쳐스가 현장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한 광경으로
큰 홍보이기도 하다.
나는 정모에 나가면 한 장 이상 그리는 경우가 많지 않다.
오랜만에 많은 스케쳐스분들과 안부도 묻고, 반가워서 얘기도 나누며, 함께 커피도 마시는
즐거움도 커서 두 장 그리기가 힘든데 이날은 낯선 곳이 아니라 익숙한 장소여서 그랬는지
뚝딱하고 도깨비방망이를 휘두른 것처럼 한 장을 더 그렸다.
숲길을 걷는 사람들의 표정도 밝았고 그림을 보고 호응도 좋았다.
그렇다~!
어떤 때는 마음 비우고 시원하게 툭툭 그리다 보면 생각보다 더 좋은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
서울어반 정모에서 많은 분들과 즐거운 만남, 즐거운 그림, 행복한 하루~!
남양주 어반에서도 다시 만나길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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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경의선 숲길에서 하루는 예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