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지시절
지난 5월 15일
어반스케쳐스남양주 반정모 "15 자유드로잉" 날이다.
한 달에 한번 진행하는 정모가 아쉬워서 중간 매월 15일에 반정모라 정해서
여럿이 모여 그릴 때도 있고, 각자 현재 있는 위치에서 그려 sns에 올릴 때도 있다.
오월에도 지난달과 같이 각자 자리에서 어반드로잉(현장그림)해서 올리기로 했다.
점심때부터 비소식이 있어서 서둘러 도구 챙겨서 나섰다.
구읍뱃터 해안길에 도착해 바다 건너 육지인 인천청라, 월미도, 송도 쪽을 바라보며 자리를 잡았다.
시원하게, 심플하게 구도를 잡고 휘리릭 채색을 해본다.
고수의 손놀림을 흉내 본다~
가끔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느낌으로 그려 탄생한 그림이 더욱더 맘에 들 때가 있다.
최근에는 복잡한 것보다 이렇게 단순하게 그리고 싶다.
점점 복잡한 게 싫어지고 자유롭고 싶은 마음과 색다르게 표현하고자 하는 변화의 마음이 더해져
표현되는 것 같다.
아무튼 이런 생각과 행동으로 좀 더 깊이 있는 새로운 나만의 창작물을 기대해 본다.
바다 건너 육지를 그리다 보니 저곳에는 누가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왠지 그립고 아련하다..
마침 그림을 끝내고 나니 비가 쏟아진다.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두보시인의 '호우시절' 첫 구절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