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6년 전 다섯 살의 나이로 우리에게 입양된 토미.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토미는 유기견은 아니다.
친한 후배의 동생이 갑자기 집안일로 해외로 이주하면서 나에게 맡긴 아이이다.
처음부터 맡겼다기 보다는 어쩔 수 없이 두고 간 강아지이다.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토미는 어찌나 성격이 온화하고 조용한지 우리 가족들과도 금방 적응해
사랑을 독자지 했었다.
특히 군대문제와 진학문제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던 아들에겐 어느 누구보다도 든든한 위로처가
되어준 소중한 반려견이었다.
토미는 워낙에 어릴 적부터 병약하였는데
특히 다리가 안 좋아 슬개골 탈골과 치아가 많이 상해 고생을 했다.
떠나보내고 생각해 보니 어쩌면 철저한 케어를 못해준 것 같아 아쉬움과 미안함이 크다.
나이 열 살을 갓 넘겨 할아버지 몸상태가 되어버린 토미
생각할수록 가슴 한편이 쓰리다.
어느 누구보다 아들과 토미의 교감은 서로 각별하리만큼 깊었다.
작년에는 심장도 안 좋고 기관지도 안 좋아 위험한 고비를 두 번이나 넘겼었는데
결국 갑자기 심장, 호흡곤란 증상으로 병원으로 가는 도중
내 품에 꼭 앉긴 채 그렇게 하늘의 별이 되었다.
토미의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아들의 표정은 세상을 잃은 듯 혼이 나간 듯하였고
가족들 모두 심장에 구멍이 난 상태였다.
토미가 떠난 지 벌써 일 년이 지났다.
하지만 지금도 내 가슴속 깊이 박재된 내 사랑 토미~!
함께 있을 때나 떠난 후에도 네가 얼마나 우리 가족들에게 큰 존재였는지..
분명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을 것만 같다.
문득문득 너를 생각하면
헤어나 올 수 없는 슬픔에 먹먹하다~!
하늘의 별이 되어 언젠가는 다시 만날 우릴 기다리고 있을 토미
다시 만날 때까지 반짝이고 있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