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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반k Jun 28. 2024

비운의 화가, 모딜니아니!

목이 길어 슬픈 짐승


감수성이 예민하던 어린 시절.

미술을 전공하겠다고 화실을 다니고 화방을 기웃거리던 그 시절, 

그 나이에 딱 맞는 몇 가지 단어가 있었다. 

슬픔, 고독, 사랑, 요절...

그런 극적인 단어들처럼 극적인 삶을 살았던 화가를 발견한 것도 바로 그때였다.


      

-수채파스텔로 그려본 모딜리아니 작품-


어린 시절(중학교)

제일 좋아했던 화가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모작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때를 기억하며 모작을 해본다.... 

똑같진 않지만 투박한 파스텔의 느낌이 잊고 있었던 과거의 시간을 이어주는 듯하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그의 그림을 처음 봤을 때는 그런 극적인 느낌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의 삶과 사랑에 대해 알게 된 후 다시 본 그의 작품들에서 나는 그가 느꼈을 많은 감정을 이해할 것 같았다. 

모딜리아니는 어려서 병약했고 오랜 세월 요양을 하다 34년 6개월에 요절을 했다.

그리고 쟌 에뷔테른이라는 여인과 사랑을 했고 그가 요절하자 쟌은 이틀 뒤 임신 8개월의 몸으로 

투신하여 모딜리아니의 곁으로 갔다.


1884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모딜리아니는 1906년 파리 몽마르트에서 아트리에를 얻어 활동했는데

그는 인물화만을 고집하며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갸름한 얼굴형에 가늘고 긴 목은 모딜니아니 그림의 큰 특징!



그 특징은 기품이 있으면서도 왠지 슬픈 느낌을 주는데

내가 그의 그림에 빠져 들었던 또 하나의 특징은 인물화의 눈이었다.        

일견 음울해 보이고 슬퍼 보이기도 하는 그런 눈빛을 그렸지만

그래서 그 눈빛이 전하는 무수한 이야기들이 가슴에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살아가는 동안 많은 것에 관심이 가고 그 관심은 시절에 따라 세월에 따라 달라지지만

역시 늘 다시 돌아가는 관심은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학창 시절에 많이 그려본 모딜니아니 그림

누군가에게 선물로 준 기억이 남아있기도 하다.



인물화만을 그린 모딜리아니는 역시 사람! 사람이 궁금하고 

더 깊은 인간 내면의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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