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람~!
장마철..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장대 같은 비가 쏟아진다.
어릴 적, 내리는 비는 꽤나 낭만적인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처마밑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감상에 젖었던 어린 시절과 학교 수업을 마치고 하교 때 비가 예고도없이 쏟아지기라도 하면 어머니께선 어김없이 우산을 들고 마중 나와 내손을 꼭 잡고 집으로 향했던
그 따스함을 잊을 수 없는 그 시절!
동네 장난 꾸러였던 나는
비가 그치고 나면 땅속에서 나와 꿈틀대던 지렁이를 못살게 굴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어른이 되어 퇴근길의 내리는 비는 술을 부른다.
술이 비를 부르는지 비가 술을 부르는지 명확친 않지만 삼삼오오 짝을 이뤄
고단했던 하루를 스스로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시원한 맥주 한잔과 치킨,
그리고 2차로 소주에 새콤달콤한 골뱅이무침까지~
지금은 은퇴해서 그때의 복작대던 퇴근길이 그립기도 하다.
함께했던 많은 직장동료들은 지금 나처럼 빗소리 들으며 옛 생각에 취해 있을까?
어디서든 각자의 삶 속에서 예전, 현역 시절을 생각하여 치맥을 하고 있을 것 만 같다.
그들을 생각하며 나도 한잔 기울여본다.
비 오는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