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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반k Sep 02. 2024

어머니가 싫어하셨던 초상화

아픈 모습 그리지 마라…



어머니는 생전에 계실 때 꽤 오랜 기간 동안 아프셨다.

소천하시기 몇 년 동안 거의 병원에 입원, 퇴원을 반복하시며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생전에 계실 때 하셨던 말씀 중 "이제 애들 다 키워놓고 맛있는 거 먹고, 좋은데 구경 다닐만하니

아파서 꼼짝을 못 하는구나" 란 말씀이 문득문득 생각나 가슴이 아려온다.


내 곁에 계실 때 어머니의 초상화를 그려 놓고 싶었으나 아픈 모습, 깡마른 얼굴을 그리는 것을 매우

싫어하셨다.

다음에 완쾌되시면 건강한 모습을 그려야지 했지만 어머니는 나에게 다시는 그럴 기회를 주시지 않았다.


그렇게 어머니는 떠나시고,

나는 회사를 은퇴하여 제대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길을 걷게 되었고, 취미 미술 학원을 오픈하여 아버지와 형제들의 얼굴을 그려드렸었다.




아버지마저 어머니 곁으로 가실 땐 영정 사진으로 미리 그려놓은  초상화로 마지막 인사를 하며

아버지를 보내드렸다.


노래방에서 어머니와 즐거웠던 한때~!


어찌 됐든 내가 그린 제대로 된 어머니 초상화가 없다.

색연필로 당시 아프셨던 그린 한 장의 초상화가 전부이다.


어머니께서 떠나신 지 수년이 지났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된 초상화를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셨던 사진을 가지고 건강하고 밝은 모습의 어머니를 그려보려 한다.



어머니!

아버지!

두 분 하늘에서도 두 손 꼭 잡고 계시길...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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