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믿는 연습, 지금 시작해요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늘 흥미로운 장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같은 과제를 내주었는데, 아이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요.
한쪽 아이들은 “한 번 해볼게요!” 하며 눈을 반짝입니다.
반면 또 다른 아이들은 “저는 못할 것 같아요. 안 하면 안 돼요?”라며 뒷걸음질 치죠.
저는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이 말합니다.
“할 수 있어. 선생님은 네가 해낼 거라고 믿어.”
하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타나요.
긍정적으로 반응했던 아이들은 끝까지 해보려 애쓰고,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과제를 완수합니다.
반면, 부정적으로 반응했던 아이들은 대부분 중간에 포기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고 물러나버리죠.
이 차이를 보며 저는 늘 한 가지 심리학 이론을 떠올리게 됩니다. 바로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입니다.
‘자기 충족적 예언’은 20세기 초 사회학자 윌리엄 토머스가 제시한 개념입니다.
어떤 상황을 마음속에서 ‘진짜’라고 믿으면,
그 믿음이 행동을 바꾸고 결국 현실로 이어진다는 이론이죠.
심리학자 로젠탈과 제이콥슨은 이를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실험으로 증명했습니다.
교사가 “성적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대했던 학생들은 실제로 학업 성취도가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온 거죠.
반대로, 사람에게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들려주면
그 사람은 실제로 위축되고 성과도 떨어진다는 ‘스테레오타입 위협’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학생은 수학에 약하다”는 말을 들은 여학생들은 실제 수학 시험에서 평소보다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요.
이처럼 타인의 기대는 우리 안의 가능성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그 기대는 곧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옮겨가게 되죠.
아이들이 과제를 어려워할 때, 저는 학습능력보다 마음을 먼저 봅니다.
그 아이가 자신을 믿고 있는가, 믿고 싶어 하는가.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건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나도 해볼 수 있다”는 자기 믿음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할 수 있어”라는 말은 단순한 위로나 칭찬이 아닙니다.
그 아이가 스스로의 가능성을 열 수 있도록 돕는 열쇠예요.
그리고 이 믿음은 아이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어른들에게도, 똑같이 필요하죠.
내가 나를 믿는 만큼, 세상이 나를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결국 모든 변화는 내 마음 안에서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오늘도 이렇게 말해보세요.
“괜찮아, 넌 해낼 수 있어. 천천히 해도 괜찮아.”
그 믿음은 생각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갖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