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다 알 필요는 없어요
살면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걸 알게 되죠.
사람의 본심, 세상의 복잡함, 관계의 허상까지.
하지만 많이 알수록 더 조심스러워지고,
때론 냉소적이 되기 쉬워요.
아이에게 그런 마음까지 물려주고 싶진 않았어요.
세상을 너무 일찍 꿰뚫어보는 시선 대신,
몰라도 되는 건 모른 채 살아갈 수 있는 여유.
그걸 물려주고 싶어요.
그저 절반쯤만 아는 삶.
그 안에 머무는 평온함이,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지혜 아닐까요.
우리는 살아가며 점점 더 많은 이유로
사람을 미워하고, 세상에 실망하게 돼요.
하지만 그런 마음이 쌓이면 결국
삶이 너무 무겁고 날카로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가끔 이렇게 말하곤 해요.
“세상을 다 알 필요는 없어.
모르는 채로 살아도 괜찮아.”
내 아이가 너무 많은 환멸을 품지 않고,
사람의 어둠보단 빛을 먼저 보며 살아가길 바라요.
덜 미워하고 덜 지치는 삶.
그건 단지 성격이 좋아서가 아니라,
때론 적당히 모른다는 선택에서 비롯되는 거예요.
요즘 아이들은 참 많은 걸 일찍 알아버려요.
인터넷, 영상, 많은 정보 속에서
어른들보다 더 빨리 세상의 민낯을 마주하죠.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똑똑한 우울보다는
따뜻한 바보로 살아도 괜찮아.”
어쩌면 행복하게 모른다는 건
그 자체로 삶을 단단하게 지키는 무기일지도 몰라요.
나는 아이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만큼만 아는 지혜’를
따뜻하게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여유와 평온이
아이의 삶에 깊고 단단한 뿌리가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