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쓸까 무엇을 쓸까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글을 쓸 때마다
자꾸 작가처럼 쓰고 싶은 마음이 불쑥 올라온다.
뭔가 하나를 적더라도
작가의 감성이 듬뿍 담긴 단어를 쓰고 싶고
그래서 그러다 보니
나의 글은 어느덧 약간은 어색한 공손한 글이 될 때가 있는 것 같다.
나는 글을 쓰는 게 좋았다.
그리고 글을 잘 쓰는 줄 알았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내가 글을 잘 쓰는 줄 알고
소설을 한편 써 본 적이 있다.
25장 정도 되는 분량이었고, 공상과학소설과 비슷한 내용으로
미래 세계도 등장하고 총도 나오고
뭔가 원대한 꿈을 가지고 열심히 써 내려갔다.
나는 자신 있게 나의 친구에게 그 작품을 출력해서 읽어보라고 주었다.
그랬는데,
나의 친한 친구였던 그 친구는
열심히 읽긴 읽었지만 '재밌는 것 같아'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내가 글 쓰는데 소질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아!
하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왜냐면 글을 쓰는 게 좋았거든
그래서 힘들 때마다 글을 쓰고 싶을 때마다 글을 쓰고 있다.
글이란 정말 신비한 재주가 있다.
마음이 맑고 즐거울 때는 생각보다 글이 잘 안 써진다.
그런데,
외로울 때 더욱 잘 써지고,
힘들 때는 더욱더 잘 써지고,
죽고 싶을 때는 글이 머릿속에서 마구마구 나오더라
국수가락처럼 뽑아져 나오는 글을 보면서
내가 느낀 세상이 글에 묻어져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이 순간,
나는 글을 쓰는 게 참 좋다.
비록 누군가는 지나치고, 첫 줄 읽다가 다시 뒤로 가기를 누른다 한들
그래도 이 글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해 준 카카오 브런치팀에 감사하다.
앞으로 나의 글 여정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글 쓰는 게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