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장실에 가서 놀라는 게 있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
와!
처참하다.
나 언제 이렇게 된 거지.
누군가 중년이 되면 살아온 날들이 얼굴에 낱낱이 베어 들어 자신을 고대로 보여 준다고 했는데
오늘도 화장실에서 문득 내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십 대 때 이쁘다는 소리는 못 들었어도 젊다는 말은 들었는데
아무래도 오늘부터 집에 있는 아무 팩이라도 얼굴에 붙이고 임상실험을 해야 하나 보다
아!
나이 들수록 잃어버리는 게 하나 있는 것 같은데
웃음인 것 같다.
요즘 웃음기 없는 얼굴로 다니다 보니 날 쳐다보는 (회사사람들)의 표정도 왠지 좋은 것 같지가 않다.
나는 그들에게 집에 우환이 있나 생각했는데, 거울을 보니 우환은 우리 집에 있었다.
그렇긴 하지. 우리 집에도 우환이 많이 있긴 한데, 그래도 긍정의 마음을 의연하게는 개뿔.
오늘도 바짝 깎은 손톱에 키보드가 잘 쳐지는 나는 그냥 하루 버틴다 생각하고 앉아 있다.
웃음을 자꾸 잃어 가는데
아무래도 안데르센 님을 찾아가서 잃어버린 나의 동심을 찾아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