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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으로 Apr 01. 2022

4월 1일의 꽃, 아몬드

'진실된 사랑'이라는 꽃말

 오늘의 꽃을 검색하다가 '어머나!'하고 반가움의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거짓말처럼 제가 애정 하는 작품의 피사체가  주인공이네요. 빈센트  고흐의 '꽃이  아몬드 나무'  아몬드 꽃입니다. 흡사 벚꽃과 생김새가 비슷하여 체리블라썸으로 착각하기도 하는 꽃입니다. 아몬드 열매가  하고 달린 아몬드 나무의 모습은  가득 벚나무와는 다른 귀여운 매력이 있는  같습니다.

 저 열매가 바로 우리가 하루에 10알씩 챙겨 먹어야 하는 슈퍼푸드 그 '아몬드'가 맞습니다. 꽃과 나뭇잎, 열매, 그리고 하늘 색감의 조화가 참 예쁘지요?

 아몬드의 꽃말 '진실된 사랑'을 들으면 생각나는 누군가가 있으신가요? 아니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으신지요. 누군가를 거짓 없이 사랑해 본 적, 온 진심을 다해 오직 그 사람만을 심장 안에 가득 담고 사랑해 본 적이 있으시다면 여러분은 그야말로 '왕년에 사랑 좀 해 봤던, 사랑 좀 할 줄 아는' 능력자이십니다. 적어도 한 번 이상 진실된 사랑을 경험했다는 것은 상대방을 온전히 자신으로 대체해도 될 만큼의 마음을 먹을 수 있고, 또 그러한 그릇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 될 테니까요. 뜨거운 가슴에 나 대신 상대방의 마음을 진중히 담아 오롯이 그를 향하는 눈빛은 깜깜한 바다 위 빛나는 별처럼 반짝입니다. 사랑에 진실하다는 것은 순도 100%의 온 마음 다함과 상응하는 것 아닐까요? 사랑에 대해 온전한 예의를 다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실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비슷한 경험은 많이 하겠지만 한 치의 거짓 없는 '진실한 사랑'을 해보고 생을 마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간혹 신의 부름을 받아 신앙을 실천하시는 분들 중 소수가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의 대상이 누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 '진실된 사랑'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좋은 방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삶도 물론 편안하고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한 번의 삶을 마감하는 그 순간 꼭 떠올리고 싶은 그런 사랑의 기억을 갖는 것은 꽤 낭만적인 동시에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원더풀 라이프'에 나오는 삶과 죽음의 가운데가 존재한다면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랑의 기억. 영화에서는 떠오르는 기억이 없거나 떠올리고 싶은 기억이 없어 삶과 죽음의 가운데에 놓여지는 사람들도 등장합니다. 상상의 세계이지만 이를 대비하여 진실된 사랑의 기억을 준비해 놓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하지만 말씀드린 대로 쉽지는 않겠지요. 나보다 상대방에게 온전한 사랑을 하기가 범인들에게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세상에서 제일가는 난제가 바로 '마음'이니까요. 마음은 어렵고 마음은 참 무거운 것입니다.

 하울의 심장을 두 손안에 소중히 안고 그 참된 무게를 느끼며 그의 가슴속에 넣어주는 소피의 말처럼, 마음은 무거운 거예요.

 '진실된 사랑'을 하고 계신 여러분은 엄청나게 무거운 아름다움을 가슴 안에 품고 계신 거랍니다. 그러니 다이어트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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