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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으로 Mar 23. 2022

3월 23일의 꽃, 글라디올러스

'젊음'이라는 꽃말

사실 글라디올러스는 다양한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열적인 사랑', '밀회', 견고 등 '젊음'이라는 꽃말 외에도 많은 재주들을 가지고 있지요. 그 중에서 오늘 함께 나누고 싶은 단어는 '젊음'입니다. 참으로 복잡하고 미묘한 단어입니다. 늘 항상 내 안에 있지만 매순간 그리워하기도 하지요. 가지고 있으면서 가지지 못한 것처럼 아쉽고 그 아쉬웠던 순간은 얼마후 그리워질 젊음이 됩니다. 그래서 생각해보면 항상 젊지 않은 순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우스개로 저는 대화중에 '요즘 젊은이들에게 핫한게.....' 라는 말을 종종 쓰곤 하지만 그건 그저 웃기고자하는 욕심에서 비롯된 쫄깃한 추임새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론 요새 젊은이들의 즉, MZ 세대들의 트렌드를 읽고 동참(?)하려는 의지와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그래봤자 저는 서른일곱입니다. 여전히 앞머리를 복실하게 볶고 알록달록한 니삭스를 좋아합니다. 크롭티를 입기도 하고 과자중에 제일 좋아하는 과자는 뿌셔뿌셔 떡볶이 맛입니다. 서른 일곱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스물일곱에도 그랬네요. 마흔 일곱에는 어떨까 생각해보니 여전히 크롭티를 입고 알록이 달록이 니삭스를 즐겨 신으며 닥터마틴 신상이 뭐가 나왔나 검색할 것 같습니다. 감히 예상컨데 쉰일곱에도 그럴 것만 같네요.

 젊은은 어디에 있을까요? 십년전의 당신과 십년 후의 당신을 생각해보세요. 별반 달라진게 없지 않나요? 그때도 젊었고 지금도 젊고 십년후에도 젊음은 언제나 늘 당신에게 존재할거에요. 게다가 상대적 시간속에 사는 우리는 젊음 없이 사는 것이 허락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어요. 젊을 수 밖에.


 저는 서른 일곱. 지금 넘치는 이 젊음때문에 한시도 늙을 시간이 없네요. 내일은 또 어떤 철없는 이벤트를 만들어볼까 궁리중입니다.

 젊은 그대. 나이에 감정을 두지 말고 패기 넘치게 사고칠 시간입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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