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고 사랑하는 법

by 박은별

후회 없이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이 있나요?
혹은 떠나간 연인에게 조용히 무운을 빈 적이 있나요?

그렇지 않다면, 마음속 깊은 곳에 원망을 품어본 적은요?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인연을 만나고, 또 이별합니다.

어떤 인연은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어떤 인연은 영영 지나가 버리기도 하죠.

그런 흐름 속에서, 제가 유독 마음에 새기고 있는 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우리는 단지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탄 것뿐이고,
지금 함께 가고 있는 사람은 단지 가는 길이 같았을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은 제가 예전부터 좋아하지 않았던 한 팀장이 했던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말은 오랫동안 제 마음 한편에 남아 있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인연이란 결국 그런 것 같아요.
가는 방향이 같았을 뿐, 돌아서면 언제든 남이 되어버릴 수 있는 관계.
그것이 바로 인연일지 몰라요.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를 향해 걷던 길이 어느 순간 엇갈리기 시작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다시 만날 수 없는 순간이 오기도 하죠.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있다면, 사랑이 두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새로운 인연을 맺는 데 주저하고,

어떤 사람은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기도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다시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이전의 상처가 너무도 깊어
상대의 사소한 행동에도 쉽게 흔들리고, 겁을 먹고 말았습니다.
그저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써 애정을 피하려 했던 날들이 있었죠.

그러다 인생의 선배 한 분을 만나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랑은 그 사람을 덕질하는 거야.

처음엔 농담처럼 들렸지만, 들을수록 묘하게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어릴 적 저는 아이돌을 덕질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내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그 덕질 속에는 순수한 마음, 조건 없는 애정, 그리고 후회 없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는 것을요.
물론 선을 넘는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고 응원하는 마음은 오히려 사랑의 본질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아이돌을 떠올려보면 모두가 예쁘고 잘생겼지만, 유독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이 있습니다.
작은 습관 하나, 목소리, 웃음, 어색한 손짓까지 모든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죠.


심지어 자면서 코를 고는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면,
그건 분명 후회 없는 사랑일 것입니다.

사랑이란, 그 사람이 내 곁에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
그 사람이 떠나더라도 미련이나 원망이 아니라,
“잠시라도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웠어.”
그렇게 말하며 웃을 수 있는 것, 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쉽게 사랑을 주진 않더라도, 사랑하게 된다면 그런 사람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끝이 나더라도 후회 없이 사랑했고, 그래서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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