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07. 단지 상품이 아닌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할 매개체 찾기
브랜드를 창업하겠다고 다짐은 했지만, 사실 무엇을 판매할지는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보통은 어떤 특정한 제품을 팔겠다는 것이 창업을 결정하기 전에 이미 모두 결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그리고 THE RAFT는.. 예..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장을 조사해봤죠. 다른 사람들은 무얼 팔고 있는지. 요새는 어떤 상품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지, 초기 창업하는 브랜드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은 무엇이 있나 하고 말이죠. 정말 여러가지의 상품들이 보였습니다. 가볍게는 휴대폰 케이스부터 스티커 그리고 의류, 가구, 숙소 등등. 사실 결정하고 생산하고 마케팅하고 고객이 결제만 한다면 정말 못 팔 건 없어보이더라구요. 하지만, 저와 함께 고민해주고 있는 아내가 한 마디했습니다.
"좋아하는 걸 팔아"
와이프는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해 본 경험이 있는 MD 출신이었습니다.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다양한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해 본 경험으로 해주는 이야기를 그냥 흘려 넘길 수는 없더라구요. 이제까지의 저는 무대 위에서 연출을 어떻게 할지만 고민했던 연출부, 어떻게 하면 비용을 줄일까 고민하는 총무 경력이 전부였기에 사실 온라인에서 뭘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도 감도 안오는 상태였습니다.
아내의 말을 더 이어가보면 이렇습니다. 어차피 창업을 하겠다고 한거 오랫동안 지속해서 즐겁게 판매할 수 있는 것을 고르라는 말이었습니다. 단순히 돈이 된다고 하니까 파는건, 돈은 벌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무엇보다 그걸 제가 팔았을 때 그 만큼 팔린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었죠. 그만큼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판매하는게 어려우니 힘든 상황에서도 이어갈 수 있는 것을 고르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차피 뭘 팔아도 처음엔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였죠. 그러니 즐겁게 마케팅하고 즐겁게 상품을 발전시킬 수 있는 날이 계속되도록 제가 좋아할 수 있는 상품을 찾아야했습니다.
아내의 말을 듣고, THE RAFT의 첫 제품에 대해 다시 고민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완전 초창기를 떠올려보면 THE RAFT는 원래 '1인 여행자를 위한 스테이'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됐습니다.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흔들리던 저와 같은 이들을 위해, 온전히 자신과의 대화를 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첫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수준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예산이 많이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접었습니다. (아, 정확하게는 잠시 우선위를 미뤄뒀습니다ㅎㅎ) 처음 스테이를 구상했을 때의 저는 어떤 마음이었나 돌이켜봤습니다. '삶의 바다를 유영하는 1인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를 만들겠다'. 여기서 무엇이 아니라 "Why와 For Who'를 따로 떼어놓고 보니 조금 감이 옵니다.
Why는 '사람들이 삶 속에서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이유와 리듬으로 살아가면 좋겠다'라는 것이었고, For Who는 '삶이라는 바다 위에서 흔들리고 있거나 혹은 이미 주체적으로 파도를 타고 있는 개인'이었습니다. 거기에 더 해서 저는 그들의 어느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지 고민해봤습니다.WHEN에 대한 대답은 '온전히 홀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순간은 혼자 떠난 여행이 될 수도 있고, 집으로 돌아와 맞이한 혼자만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 Why : 개인들이 삶 속에서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이유와 리듬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 For Who :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말고, 온전히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고 싶은 개인
* When : 온전하게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나를 맞이하는 순간
저는 우선 스스로를 돌아보며 제가 혼자있을 때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돌이켜봤습니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책을 읽고, 차를 마시고, (가끔) 명상도 하고 그러다 멍 때리기도 하고. 이런 순간들이 보통은 제가 고민이 있거나 생각이 많아질 때 제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해답을 찾고는 했습니다. 이 순간들을 곱씹으면서 THE RAFT의 첫 번째 아이템을 정했습니다.
'자기야!! 나 첫 아이템 정했어!!'
(THE RAFT의 첫 번째 선물은 무엇일까요? 다음화에 이어가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
여러분들은 온전히 나와 마주하는 시간에 어떤 것들을 하시나요? 오롯이 나와 보내는 순간에 나의 곁을 지키는 여러분들의 아이템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live on your own Rhythm"
온전히 나만의 이유와 리듬으로 삶을 살아가는 당신을 위해
- THE RAF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