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말투나 표현의 방법이 문제가 있을 뿐
우리는 보통 상냥하고 부드러운 사람을 좋아한다. 특히 나의 경우는 면전에서 충고를 강하게 하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 무조건 손절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나만의 정체성이 있고 방식과 가치관이 있는 데 뭐가 잘나서 남에게 지적질이고 충고를 할까 하면서 거의 되돌아보려고 하지 않고 나를 강하게 충고하는 사람들을 회피하였다.
오로지 스스로 생각하고 나만을 위한 계획과 결정을 통하여 스스로 추진하는 나만을 위한 시간이 장시간 흘렀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을 실천하고 나만의 의지대로 따라서하려고 노력하였다. 오로지 내가 선택한 것은 내가 책임지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나름대로 매우 편한 나날들이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내가 지금까지 나를 질책했던 사람들의 말을 조금 경청하고 좋게 받아들였으면 나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 까 하는 의문점이 들었다. 지금보다 많이 생활과 삶이 달라졌을 것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나는 부드럽게 나에게 미소만 보이는 사람을 선호하였다. 그것은 지금도 바꾸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기나긴 세월이 흘러 돌이켜 보니 내 앞에서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던 사람은 내 주위에 지금 찾아볼 수 없고 그나마 그중에 기억나는 사람은 바로 겉으로는 웃으면서 내 등뒤에서 비수로 등을 찍었던 사람밖에 없다.
모든 작용에는 순작용과 반작용이 있다더니, 나를 강하게 충고하고 때렸던 사람들에게 오히려 배울 점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였다. 엄하고 가부장이셨던 아버지는 나에게 항상 강하게 충격파를 주려고 노력하셨다. 정말 가난했던 동네에 아버지는 통장을 하셨고 우리보다 못 사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동사무소를 통하여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하셨다. 항상 나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도 돌아가신 지 오래되셨는데, 아버지의 말씀은 지금도 강하고 생생하게 내 머리와 귓전을 때린다.
"가난하게 사려고 공부를 안 하는 것이냐! 나는 놀기만 하고 공부 안 하는 놈을 보면 머리통을 부숴버리고 싶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어린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어린 마음에 아버지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도 책을 놓지 못하고 공부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내 마음의 결핍은 지금도 끝없는 추진력이 되고 있다. 명절 때가 되면 가는 산소에서 아버지에게 절하며 "아버지! 아버지말대로 제가 부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가장 많이 배운 사람이 되었어요"라고 아버지에게 말하곤 한다.
누구나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질책성 충고, 하지만 나를 때리며 충고하는 사람들에게는 세 가지의 특별한 점이 있었다.
첫째, 나를 때리며 질책하는 사람은 나름대로 나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갖고 있다. 어쩌면 나보다도 나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관찰하고 있을지 모른다.
둘째, 나를 때리는 사람의 말을 가슴속에 잘 들어온다. 나의 가슴에 충격을 주고 아프지만 너무나 잘 들린다.
셋째, 나를 때리는 사람은 나의 정확한 결점을 알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가슴속의 트라우마처럼 남에게 내세우기 싫고 자꾸만 피하고 싶은 것이어서 진짜 노출조차 시키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흘렀다. 나는 과거에 상대방이 나를 강하게 때리는 것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싶다. 세월이 흐른 만큼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이제는 나의 결점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이고 싶다.
결국 돌고 도는 인생의 정답은 수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상대방의 충고나 말을 받아들이고 들을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나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도 이제 나를 때리는 사람의 말에 숨겨진 내면의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