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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끊길 때 대화법 세 가지

말할 것을 말하라,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라, 말한 것을 말하라

by 노이 장승진

우리 인생에 있어서 대화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대화는 소통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대화에는 즐거움을 위한 대화, 지지적 대화, 비난적 대화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살아가면서 중요한 인물들과 만나게 되고 그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우리 시대에 위대한 인물들은 그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논리적으로 주장을 펼친 사람들이었다. 내가 제일 존경하는 고 조영래 변호사님이나 발표의 귀재였던 스티브 잡스 모두가 그러했다고 생각한다.


대화 속에서 적절한 말 한마디는 촌철살인이라고 해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그러한 명대사가 한 번에 나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바로 부단한 독서와 명상과 대화, 자기반성들의 과정을 통해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원래 대화를 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생각한 다음 말해야 한다. 대화가 끊겼을 때 자연스럽게 멈추어야 한다.

하지만 나와 같은 ENFP는 전혀 논리성이 부족하고 즉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매우 어렵다.

결혼도 중매가 아니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화의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기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야 하는데 그것은 매우 어려웠다.


강의도 마찬가지였다. 야간대학에서 10년간 강의를 하면서 나는 남들보다 강의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나의 말은 학점과 연결되는 것이어서 학생들은 나의 말을 경청했다. 나는 나의 이야기가 전문성이 있고 논리적 이어 그렇다고 믿은 것이다. 하지만 10년간의 교수법은 나에게 일방적이고 교장선생님 훈시 같은 '조'를 선사했다.


황무지와 같은 외부강의에서 나는 계속적으로 실패했다. 누군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말했던가? 그것은 아니었다. 한번 실패는 지속적인 실패를 의미했다. 어느덧 많은 세월이 흘렀다. 다시 한번 공개석상이나 강의 기회가 온다면 공감을 주는 강의를 하고 싶다.


강의뿐만 아니라 대화 중간에서 멈추지 않고 않고 계속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뜻밖의 결과가 될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하다 보면 배가 산으로 가는 수도 있고 순간적으로 실수하여 상대편에게 상처가 주는 수도 있다.


우리가 즉흥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대화를 하면서 구조화까지 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공감 있는 스피츠를 하기 위하여 10년간의 스피치 교실을 수강하며 얻은 것 증 하나는 대화나 강의 시 세 가지가 있다. 그것은 말할 것을 말하라,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라, 말한 것을 말하라 이다.


첫째, 말할 것을 말하라 이다. 우리는 잠시간의 만남이나 강의라도 분명히 상황에 필요한 말이 있다. 강의에서 보면 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제가 잡히면 대화나 강의 구조가 자리잡기 시작한다. 서로 간에 귀중한 시간에 의미 없는 잡담이 대부분인 대화나 강의가 된다면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줄어 들것이다.


둘째,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라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한다면 말의 소재, 이유, 에피소드, 느낌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누구나 상대편이 말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호의적이 된다.


셋째, 말한 것을 말하라이다. 한번 이야기 나온 것에 대하여 도입 부분이 있었다면 바로 심화 부분으로 가게 되고 발전성 있는 쪽으로 대화나 강의 진행될 것이다. 반복적으로 이야기함으로써 주제를 강조하고 정확한 마무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세월은 쏜살같이 흐르고 말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 그래도 구조적이면서 논리적인 대화가가 되기 위해서 말할 것을 말하고,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말한 것을 말하는 대화가가 되고 싶다.


좋은 성과를 기대하면서 지속적으로 실천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태풍전야로 바람이 몹시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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