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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공감의 차이

공감하지는 못하고 이해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by 노이 장승진

출처https://blog.naver.com/appleseed__/222877318585


우리는 공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상대편을 공감하지 못하다면 진심 어린 의사소통은 어렵다는 것은 무엇보다,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공감하지는 못하고 이해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는 않은지 자기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공감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단어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상대방과 똑같은 마음이나 생각을 갖고 똑같은 감정을 갖는 것이다. 상대편이 기뻐하면 똑같이 기뻐하고 상대방이 슬퍼하고 괴로 하면 나도 똑같이 슬퍼하고 괴로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공감능력이다. 같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능력미다.


직장생활을 35년 했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사실은 업무보다는 인간관계였다. 육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나는 더욱 더 남보다 힘들었다. 그것은 교과서에서 가르쳐 주지 않았다. 직장생활 내내 인간관계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조금은 나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문제는 공감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공무원 직장 내에서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공감을 못하면 조직은 조금씩 병들어가기 시작한다. 조직 내부를 살짝 들여다보니까! 구성원인 후배들도 인간관계로 싸움도 하고, 사이가 멀어지고, 투명인간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남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인간사 모이면 파벌이 생기고 미워하고 좋아하고 하는 것들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꼭 그래야만 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러운 갈등의 표현은 매우 자연스럽고 우리 조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문득 뇌리를 스치는 것이 나 자신이 사람들이나 상대편에게 공감력을 키우라고 이야기하면서 나 자신의 공감력은 어떠한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사실 35년을 같은 직장에서 생활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면서도 어떨 때는 상대편을 못 받아들인 적이 많았다. 심지어 상대편이 보이면 멀리 돌아서 가는 적도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상대방을 이해하려고만 했지, 진심으로 공감을 갖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끄럽지만 아들에게도 공감력을 키우라고 그동안 많은 잔소리를 했다. 다 너를 위한 것이니 반드시 상대방을 공감하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한 것 같다. 하지만 아들은 전혀 나의 말을 귀담아 들이지 않았고 왜 똑같은 소리만 반복하냐고 비난조의 말은 그만하라고 계속 반항적으로 대답했다.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아들의 공감제로의 성격은 나의 유전자를 닮은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아들의 입장을 그동안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사실은 내가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런 내가 아들에게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공감을 갖으라고 강요하였다.


아들의 입장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면서 내가 어불성설으로 아들에게 그토록 수많은 말로 공감을 갖으라고 강요했던 것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난다.


내일부터는 달라지려고 한다. 진짜 이제부터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대방을 공감하려고 한다. 왠지 월요일부터 직장 내에서 직장생활이 더욱 즐거워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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