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중요한 타인의 감정다루기!
내가 근무하는 곳은 아동발달센터이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동을 동반하여 아이들의 발달을 위하여 상담을 받거나 치료를 받는 곳이다. 여기는 작은 센터여서 나는 행정도 하고 상담도 하고 심리상담도 한다. 하루가 금방 지나가 버리기도 한다. 이곳에서 많은 학부모님들을 보면 대단하시다는 생각도 들고 정말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따스한 사랑을 엿볼 수 있어 나도 모르게 간접적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곳이 아주 좋은 시설이라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곳에 오기까지 부모님과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과정과 수고를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를 동반하여 정기적으로 시간에 맞추어 데리고 오는 일은 기본적으로 얼마나 힘들까?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머니와 함께 웃는 미소를 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훈훈해지며 인생은 그래도 사랑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사명감도 든다.
베이비붐의 세대로서 가난한 집의 육 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던 나는 나름대로 어린 시절부터 열심히 살아왔다고는 자부할 수 있었지만 나의 감정을 스스로 살펴보고, 나아가 남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자체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어쩌면 너무나 부끄럽지만 헛된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깊은 후회를 하면서 반성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너무나 늦었지만 나도 지금부터라도 나에게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의 감정을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권력지향적인 가부장적 우리 사회는 많은 분야에서 권력적인 위계사회를 조성하여 폭력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행사하면서 조직의 효율성의 향상이라는 이름으로 구성원을 통제하였다. 나도 평생 보수적인 그러한 조직의 특성이 있는 곳에서 오랜 시간 생활하여 왔기 때문에 내가 남에게 무심하고 남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게 된 것은 어쩌면 매우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는 더이상 언제까지나 계속해서 남의 핑계만 대거나 환경 탓만 할 수는 없다. 내가 먼저 바뀌고 구조와 문화를 바꾸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결론적으로 타인의 감정 감수성이나 감정 민감성을 갖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을 구체화시키는 실천력도 요구된다.
지금부터라도 나와 관련된 사람들의 감정을 소중하게 다루어보는 소중한 경험을 쌓아가야 하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당신의 감정은 무엇보다도 소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