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사회생활을 위하여
우리는 살아가면서 협력과 경쟁의 원리를 실천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혼자서 살아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 때로는 혼자가 아닌 상호간의 협력을 반드시 해야 한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협력만을 한다는 것은 자기 주도적인 삶을 저해할 요소가 있다. 그러므로 협력과 경쟁을 조화롭게 유지하면서 사회생활을 해야 행복할 수 있다.
베이비붐 시대에 가난한 집에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나는 어렸을 때부터 경쟁의 원리가 최고의 가치로 여기게 되었고, 무조건적인 노력을 강요받았다. 나는 경쟁에서 진다는 것은 정말 죽음이라고 생각했고, 사회적 낙오라고 인식하였고, 그러한 생활태도는 나도 모르게 안정감 있는 생활을 하기 어렵게 했다. 친구들 특히 학교나 직장에서의 어느 정도 경쟁요소가 있는 사회에서는 남들과 융화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조화로운 생활을 하기가 어려웠다.
어렸을 때부터 다니던 일부 친하게 지냈던 교회친구들은 다 사업가나 교수, 의사의 자제로써 매우 풍족한 집안에 태어나 여유로운 부모로부터 가정교육을 받고 자연스럽게 사회적 지지를 얻어 협력과 경쟁의 원리를 습득하여 지금도 매우 잘 살고 있는 편이다.
그에 비하여 나는 어렸을 때부터 무조건 아등바등하는 경쟁의 원리가 몸에 배었고, 그런 마음가짐은 항상 열등감으로 시달렸고, 반드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어렸을 때 '이렇게 가난한 집에 살고 있는 것이 안 보이니? 공부를 안하면 머리통을 부셔버리겠다'라는 이야기는 지금도 생생하다!
때로는 경쟁의 원리의식이 지나쳐서 샤덴 프로이데(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를 의식하면서, 남들이 어려움에 빠지면 나도 모르게 알 수 없는 안도감에 빠지기기도 하였으며 이러한 마음 때문에 남모르게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세월이 많이 지나 어렸을 때부터 원했던 사회적 성공은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 여유가 생기면서 내가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자격증도 취득하고, 취미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나의 저변에는 경쟁의식이 많이 자리 잡고 나의 마음을 아직도 주도적으로 지배하는 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오랜 시간 동안 겉으로는 협력과 경쟁의 원리를 실천하고자 하였지만 문제는 마음속에는 아직도 경쟁의 원리가 끊임없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느끼는 점은 자연스럽게 협력과 경쟁의 조화로운 원리를 자연스럽게 몸에 배기 위해서 정말 어렸을 때의 행복감의 향유나 조기 가정교육이나 마음가짐이 크게 좌우 하는 것 같다.
깊은 가슴속의 내면의 심리는 본의 아니게 결국 가족 중 자식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친 듯하여 가슴이 아프다. 겉으로만 협력과 경쟁의 원리의 조화를 가족들에게 주장하였지만 실질적으로는 내가 갖고 있는 내면의 모습은 가족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 것 같아 슬픈 마음이 든다.
세월은 잘하던지, 못하던지, 유수같이 흐른다. 세월이 많이 흘러 사랑하는 자녀 중 특히 아들도 내가 말했던 점을 스스로 느껴서 진심으로 협력과 경쟁의 원리를 실천하는 적응적 인간으로 사람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늦었지만 협력과 경쟁의 원리를 실천하여 조화로운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