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미는 공부 안 하고 시험 보기

어느 학습중독자의 일기

by 노이 장승진



평생교육시대를 맞이하여 학습하기를 즐겨하는 나의 특기는 공부 안 하고 시험 보기이다. 내가 시험 보기 전에 공부를 안 하는 것은 고등학교 때 생긴 습관이다. 고등학교 때 나는 공부를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해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려고 결심했다. 그래서 책상에 10시간 이상을 앉아서 공부를 했다. 나중에는 의자와 벨트로 나를 묶어 놓고 공부를 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상하게 성적이 더 떨어지기 시작했다.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반의 평균을 까먹어서 당시에 존재했던 선생님의 사랑의 매를 맞아야 했다. 나는 모멸감을 느끼면서도 도대체 알 수 없었다. 왜 공부를 하는데 성적이 떨어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그때 나는 깨닫고 결심한 것은 절대 앞으로 공부는 열심히 하지 말자였다. 공부를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대신 그때그때 주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충실하려고 하였다. 예를 들면 학습준비는 나름대로 잘하고 만약에 수업시간이 주어진다면 그 시간에만 충실하기 시작했다. 대신에 사람들에게 공부와 관련된 사항은 선생님과 동기들에게 묻기 시작했다.


지금도 공부를 따로 열심히 한다기보다는 인터넷강의를 듣는 것으로 만족한다. 사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정리를 하고 따로 공부를 하려고 하면 너무 피곤하고 몸이 무겁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인터넷으로 강의 듣기이다. 첫 번째 직장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요즘은 더욱더 절실하게 동영상에 의지하게 된다. 내가 따로 시간 내서 하는 공부는 정말 힘이 들고 효율성도 떨어지는 것 같다.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기를 안 하니까 언제부터 인가 나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계속해서 휴식을 취하다가 동영상을 들으니 효율성도 높아지는 것 같다. 여유가 생기니 새로운 학습목표도 세울 수 있다.


올해에도 4개의 서로 다른 공부 분야가 있으니, 어차피 나는 몰두할 수가 없다. 비효율적 일지 모르지만 일을 하면서 따로 공부를 할 여력과 시간이 도저히 나지 않는다. 그래서 계속 휴식을 취하면서 동영상만 듣기로 했다.


나의 공부방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당분간은 이 방법을 고수하고 싶다. 성공과 실패여부를 떠나서 말이다!



이전 04화노이의 헤어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