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아버지와 누렁이의 삶

마음의 산책: 수필

by 하태수 시 수필

우리 집 아버지와 누렁이의 삶


야! 이놈아!

저 누렁이 얼른 뒷집 이장댁에 갖다 주고

오너라! 아이고 아버님(96세) 저 누렁이는

아버님께옵서 10년 동안 강아지 때부터

키워온 개입니다. 갑자기 왜 갖다 주라고

하십니까. 네놈이 뭘 알고 하는 소리냐!

아니면 이 아비 한데 달려드는 것이냐?

저는 갑자기 할 말을 잊어버리고 멍하니

누렁이 집주위를 쳐다보니 우리 집 누렁이

는 아는지 모러는 지 꼬리만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이놈아! 개가 너무 오래 살아서 이빨이

빠지고 눈도 잘못 보고 비실비실 하면 내

가 나중에 땅에 묻어주어야 하는데 내가

그 꼬락서니를 보기 싫어서 하는 소리야!

나도 이빨이 빠지고 눈도 침침하고 귀도

잘 안 들여 살아가는 게 힘이 드는데....

얼른 시장에 가서 강아지 1마리 구해 놓고

얼른 이장댁에 누렁이를 갖다 주거라!

"아버님 갖다 주면 잡아 "먹는 디오"!

야! 이놈아! 잡아먹든지 말든지 얼른

실천해 "알째",


잠시 방안에 계시던 어머님(91세)께옵서

여보 영감 강아지가 어느 정도 크고 겨울

한 철 보내고 나서 강아지가 좀 크면 교체

를 하세요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렇게 하

여 우리 집에서는 약 5개월 정도 누렁이를

떠나보내지 않고 한철 겨울을 보냈다.

한데 더디어 오늘 아침부터 아버님께옵서

저을 부르시고 누렁이을 이장댁을 불러

타이탄 차량으로 불러 차에 태워 보내려고

하니 이 누렁이가 안 가려고 몸부림을

치며 짖어댄다.


떠나는 차량 뒷모습에 물끄러미 쳐다보는

누렁이는 아는 듯 모르는 듯 흔들리는 차

량 위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모습만 보고

차량은 우리 집을 떠나고 있었다 나이 많

은 아버님(96세)의 말씀을 어기지 않고

살아가는 아들(71세)로서 오늘은 영 마음

이 편하지 않은 하루였다.


하루 이틀 사흘 지나고 시내 사무실에서

한참 일을 하고 있는데 시골집에서 전화

한 통이 왔다, 어머님께옵서 아! 아비가!

다른 게 아니고 작은 강아지 있지 어제

죽었다! 얼른 이장댁에 연락해서 누렁이

안 잡아 먹었서면 누렁이 빨리 데리고

왔어 개 집에 묶어주면 좋겠다. 어머님

말씀 듣고 저는 한참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선 왜 강아지가 죽었을까. 전에 있던 누

렁이 집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아니면

3일 만에 5개월째 된 강아지까지 죽다니

이유가 무엇 때문에 죽었을까! 오만 생각

이 떠올라 사무실에서 일을 할 수 없었다.

해서 시골집으로 가 보았다.


이미 아버님 께옵선 죽은 강아지를 산에

묻어두고 왔다면서 말씀만 하고 계시고

사랑방으로 들어가시는 모습이 많이 상념

에 잠시 신듯 했다. 이때 어머님께옵서

아비야!"귀좀 빌리자 하시면서 저놈의 영

감쟁이가 밤중에 누위 자다가 강아지가

밤새도록 낑낑 대니깐 쇄 꼬챙이로 시끄

덥다고 수시고 찌르고 때리고 해서 강아지

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죽었으니 아비가

그리 알고 있어라!


저놈의 영감쟁이가 "치매가 왔는지 좀 "

이상해"라고 말씀하신다. 방으로 들어가

서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약간의 미소

를 띠면서 아버님 내일 장날에 또 강이지

한 마리 사다 드리겠습니다.라고 말씀 드리

는 순간 아버님 (96세) 눈가에 눈물이 "

그렁그렁" 맺히면서 내가 강아지와 누렁이

를 내 때문에 죽었다


말씀하시고 담배 연기만 사랑채에 가득한

고 아들 눈을 못 마주치셨다,. 각자 생명체

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사람 말귀 알아

듣고 눈치껏 행동하는데 누렁이와 강아지

가 그 삶의 주인공이었다. 미물이라고 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취급해 버리는 아버님

의 행동에 미리 막지 못하고 이후 수습

과정 또한 무능했다. 당시 판단이 어리석

음을 깨달으면서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라는 교훈이 생각난다.


영물인 개(犬)한데 사랑과 충성심 그리고

신뢰. 겸손을 배웠다. 오늘따라 노을이 질

무렵 어린 강아지와 누렁이의 배고픈 메아

리 가 들려와 이렇게 가슴앓이를 하면서

아~아 그놈이 나의 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주인 아들임을 알고 반기는 모습이 아른 거

려 잠시 주저리주저리 글 쓰는 방에 마음

서리고 아프게 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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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添言]: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티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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