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마음의 산책: 시

by 하태수 시 수필

구절초



산행 들머리,

따스한 햇살에 등을 맡기고

까칠한 오르막길을 오르다

홀로 피어 있는 구절초를 만난다


이슬이 무거웠는지

살짝 고개를 떨군 그 꽃

아홉 번 굽은 줄기를 지나

절기 따라 피어난 순한 빛


흐드러진 그 하얀 숨결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 한켠이 말없이 불어온다


잠시 얼굴을 묻고

잉잉거리며 날아든 호박벌과 함께

두려움조차 잊는다


또다시 오고 싶은 낭만의 우장산

꽃물결 속으로

너를 데려가고 싶다


네 영혼마저 그 속에

살며시 묻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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