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 수필
인터넷과 휴대폰
10년, 20년 전만 해도 인터넷은 참
고급스럽고 특별한 공간이었다.
책상 위에 정성스레 컴퓨터를 올려두고,
자판을 두드려 한 자 한 자 글을 써
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 글 아래에는 줄줄이 댓글이 달렸고,
그 댓글에 하나하나 답글을 다는 일이
무척이나 신비하고 마음이 벅찼다.
때로는 정성껏 앞줄에 써 내려간 글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 버려 허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수많은 카페에서 글을 쓰고, 서로 초대
를 주고받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내가 쓴 한 줄이 온통 인터넷을
떠돌기도 했다.
그 덕분에 “펜을 참 잘 굴리신다”며
차 한 잔 하자고 쪽지를 보내오던 이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2025년 7월.
이제는 누구나 손에 하나쯤은 들고
다니는 휴대폰이 주인공이 되었다.
손가락 하나로 밴드, 카카오톡, 스토리,
다양한 매체를 누비며 정보를 주고
받는다. 그렇게 책상 위의 컴퓨터는
점점 먼지 속에 파묻혀 간다.
시도 쓰고, 수필도 쓰고, 가끔은 칼럼도
쓰던 그 책상 위의 시간들. 논리도
부족하고 소재도 평범했던 글들이었지만,
끌 적이던 그 순간은 분명 소중했다.
그러나 문명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이제는 휴대폰 화면 위에 손끝을 올려
글을 쓰고, 메시지를 보내며 ‘카톡,카톡’
울리는 소리에 일상을 나눈다
.
인터넷과 휴대폰. 두 매체의 변화를
느끼며 오늘도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처럼,
나는 살아가는 날까지 글을 쓰겠다.
그 흔적 하나하나를 남기며, 변화 속에
서도 나만의 이야기를 꿋꿋이 이어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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